한인뉴스 202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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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7월 15일 창간된 한인뉴스는

한인사회의 소식과 정보통으로 한 호의

결호도 없이 발행되어 왔습니다.

2012년 세계한인회보콘테스트 대상 수

상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고 수준 높은

콘텐츠를 확보하여 한인사회의 중추적

인 정론지로서의 위상을 갖추려 합니다.

저희와 동참할 후원사를 초대하오니, 한

인기업들의 많은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

립니다.

한인뉴스발행인 김종헌 배상

후원문의: 한인뉴스 편집부

전화: 021-521-2515

광복 80주년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 인도네시아

한인의 날을 기념하여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대한민국

대사관·KT&G 공동 주최로 9월 21일 자카르타 GBK에서

열린 ‘쓰담쓰담 그린런’. 한인 600명을 포함한 1,600

여 명이 달리기와 플로깅으로 227kg 쓰레기를 수거하고 22,700그루 맹그로브 나무를 기부했다.

06 [신성철 논설위원 칼럼] ‘수미트로노믹스’로 고도 경제 성장 꿈꾸는 프라보워

08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쓰담쓰담 그린런’ 성황리에 개최

14 [학생기자]

134명의 JIKS 학생 봉사자, 환경

지키며 한국 문화를 알리다 | 한동훈

15 [디카시 풍경 20] 전자레인지의 천체관측 | 김현진

16 [한인회 이모저모]

「시위 확산에 따른 단계별 대처 요령 안내」 제작·배포

17 [한인회 이모저모]

「시위 확산에 따른 단계별 대처 요령 안내」

18 [한인회 이모저모]

한국산업인력공단 인도네시아

EPS센터 최호영 신임 센터장, 한인회 방문

김영섭, 송기섭, 노병진, 송호진, 고광희

디자이너 Diki Satria Nugraha | 인쇄 알림인도

19 [한인회 이모저모]

임원골프 단합대회와 지역

현안 논의 ZOOM 임원회의

개최

20 [지역한인회 이모저모]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인도네시아 홍보대사 위촉식, 발릭파판에서 개최

21 [지역한인회 이모저모]

롬복 한국슈퍼 《안테나숍》

개장

22 제106회 부산 전국체육대회,

재인도네시아 선수단 146명 힘찬 출정

24 [데일리인도네시아]

월간 뉴스 브리핑

27 [김재훈의 ‘세무 TALK’]

자회사가 모회사로부터 차입시 이자

28 [영 비즈니스 리더 10]

SHOH Entertainment 오승현 감독

35 ‘PEACE 2025’를 기획한 고산초 이창근 교사,

아에서 3년간 이어온 국제교육 실험

38 이달의 PREVIEW

40 [배동선 작가의 술술 읽히는

인도네시아 역사 26]

디포네고로 왕자와

44 [조연숙의 인도네시아 천 개의 이야기]

우리는 어떤 언어로 내일의

세계를 살아갈 것인가

46 [서상영의 한방칼럼 30]

약초꾼 이야기 2화 (1)

48 코윈 인도네시아 제12기 출범식 성료

49 [Michelle’s Hyaang the Yoga 13] 카일라스 산을 닮은 피라미드

포즈

52 [행복에세이] 긴 단상 - 엄마와 딸 | 장원정

54 [권영경의 열두 달 식물칼럼 시즌 2]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56 나의 삶과 동행하는 소중한

무형의 자산들 | 무애 이영일

62 [학생기자] ACS 배드민턴부, 쿠알라룸푸르 2박 3일

전지훈련 | 남윤주

64 [아증의 코-인사이드 5]

7개월 만에 찾은 그리운 고향, 롬복

66 [인도네시아법 해설 350회]

종교법(Hukum Agama) (6)

68 생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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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칼럼

‘수미트로노믹스’로 고도 경제 성장 꿈꾸는 프라보워

신성철

인도네시아 경제정책의 기조가 크게 바뀌고 있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취임 직

후 보수적 재정정책을 고수해 온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재무장관을 전격 경질하고, 공 격적 확장재정정책을 지지하는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를 기용했다. 이는 긴축에서 성장 중 심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프라보워 정부가 내건 연 8% 고도 성장 전략의 본격적인 출발

을 알린다.

이 전략의 사상적 뿌리에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부친, 수미트로 조요하디쿠수모 (1917~2001)가 있다. 그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경제학 박사로, 수카르노와 수하르토 정

부에서 재무·산업·무역 장관을 역임하며 산업화와 무역정책, 전략적 경제계획을 주도했 다. 그 공로로 ‘현대 인도네시아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린다.

그의 이름을 딴 수미트로노믹스(Sumitronomics)는 세 가지 축에 기반한다. △고도 경

제 성장: 산업화와 고부가가치 부문을 통한 경제 확장 △공정한 분배: 중산층 육성과 농어 촌 개발, 고용 창출 △국가 안정: 정치·사회적 균형을 바탕으로 한 지속가능한 발전 등이

다. 수미트로 박사는 또한 협동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토지개혁과 산업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방임을 거부하고, 정부가 낙후 지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 과 투자를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푸르바야 신임 장관은 이러한 수미트로의 경제 철학을 토대로 예산정책을 내놓았다.

2026년 국가예산안은 성장의 촉매제로 설계되어 민간 부문의 활력을 높이고 소비자 구매 력을 확대하며, 고용 창출에 중점을 둔다. 농업·제조업·관광 같은 회복력 있는 산업을 지

원하는 동시에, 자원 다운스트리밍(고부가가치화)과 특별경제구역(SEZ) 투자를 통해 글

로벌 공급망 속 인도네시아의 위상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누적 잉여 재정자금(SAL)을 활용해 은행 시스템에 대규모 유동성을 투입하는 확장 재정정책도 병행한다. 이는 스리 물야니 전 장관이 국가 경제 위기에 활용하기 위해 준비 한 ‘비상자금’(rainy-day fund)을 성장 촉진 수단으로 전환하는 급진적 조치다. 정부 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에 예치된 약 500조 루피아 규모의 유휴 현금 중 200조 루피 아를 국영 은행을 통해 시중에 공급, 통화 유동성을 확대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미트로노믹스의 현재적 의미

친정부 성향의 경제 전문가들은 수미트로노믹

스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아리 꾼쪼로 전

인도네시아대학교(UI) 총장은 “수미트로의 경

제 구상은 오늘날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복

잡성을 헤쳐 나가는 데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

닌다”며, 정책 결정에서 협상력과 근거 기반의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아흐마드 에라

니 유스티카 부통령 보좌관도 “실업, 농촌 저개

발, 불평등 문제 속에서 수미트로의 사상은 여

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프라

보워 대통령의 동생 하심 조요하디쿠수모는 최

근 국부펀드 다난타라(Danantara)와 관련, “

아버지가 40년 전 제안했지만 실현하지 못한 꿈

을 이제 프라보워 대통령이 현실로 만들었다” 고 언급했다.

프라보워 정부의 경제정책은 매력과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장점으로는 △고도 경제

성장을 향한 국가 비전을 명확히 제시 △산업화·다운스트리밍 전략으로 부가가치 제고 △ 협동조합·중산층 강화를 통한 사회 기반 확충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면 단점으로는 △8%

성장 목표의 과도한 낙관성 △비상 재원인 SAL을 대규모로 투입할 경우 미래 재정 여력

축소 우려 △물류 병목, 규제 복잡성, 법적 불확실성 같은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성장의 지속성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지적된다.

수미트로노믹스, 약일까 독일까

프라보워 대통령은 아버지 수미트로의 경제 철학을 신뢰하며 이를 국가 발전 전략의 토 대로 삼고 있다. 수미트로노믹스는 인도네시아의 고도 성장을 지탱하는 나침반이지만, 동 시에 단기적 부양책과 장기적 재정 건전성 사이의 균형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SAL을 활 용한 부양책이 당장 경제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인도네시아가 미래에 운신할 여지를 좁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 같은 장기적인 재정 압박 요인이 존재하 는 상황에서, 스리 물야니 전 장관이 약 500조 루피아를 저축한 결정은 단순히 비축이 아 니라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도네시아가 ‘성장·분배·안정’의 세 축을 충 족하며 장차 선진국 문턱에 오를 수 있을지는 향후 프라보워 정부의 선택과 실행력에 달 려 있다. (끝)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인도네시아 한인의 날 기념]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쓰담쓰담 그린런’ 성황리에 개최 - 227kg의 쓰레기 수거와 22,700그루 맹그로브 숲으로 이어진 연대의 약속

리기와 플로깅, 문화 체험으로 하나된 참가자들 광복 80주년과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 그리고 인도네시아 한인의 날(9월 20 일)을 기념하는 환경 캠페인 ‘쓰담쓰담 그린런’이 지난 9월 21일(일) 오전 6시 부터 11시까지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는 5km 달리기와 2km 플로깅 두 종목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티셔츠 디자인에 따라 거북팀과 토끼팀으로 나뉘어 플로깅을 진행했으며, 각자 루트를 따라 쓰레기를 수거한 뒤 기 념촬영을 통해 성과를 공유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함께 모은 쓰레기의 총량은 227킬로그램에 달했다. KT&G는 이 성과를 단순한 수거 활동에 그치지 않고 환경 회복으로 이어가기 위해, 1킬로그램당 100그루의 비율 로 환산해 총 22,700그루의 맹그로브 묘목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체 1,600여 명 이상이 참가했으

며, 이 중 한인동포가 약 600명, 인도네시아인이

1,000여 명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KT&G 초청

인원 약 300명, 상상유니브 대학생 약 500명, 일

반 참여자 약 200명, 한인회 초청인원 약 400명,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학생 137명 등으로 구성

돼, 합계 1,500여 명에 달하며 현장 집계 기준으

로는 1,600명을 넘어섰다.

행사 후 참가자들은 준비된 바나나와 스낵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다양한 푸드 부스와 공연, 한

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며 화합의 시간을 가

졌다. 특히 1차와 2차에 걸친 경품 추첨은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행사는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와 주인도네

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KT&G가 공동 주최했으

며, 무궁화유통·진영푸드·다소니어묵·재인도

네시아 한인문화예술총연합회(문예총)가 후원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K-LAB이 의료지원

부스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원

해 행사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더했다. K-LAB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대사관 지정 결핵 진단기

관이자, 서울의과학연구소·하나로의료재단과 협

력해 설립된 한국계 건강검진센터로, 약 1,300여

종의 정밀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양국 사회와 경제 리더들의 동참

행사에는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김종헌 회장, 김

우재 박은주 명예고문 내외, 김종희·양태화·이

정호·이지완 수석부회장, 재인도네시아 한인상 공회의소 이강현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동 남아남부협의회 이세호 전 회장, 재인도네시아 완 구협회 강선학 회장, 한인 중소벤처기업협의회 장

윤하 회장, 재인도네시아문화예술총연합회 김혜

정 수석부회장 등 한인 사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강원준 총

영사, KT&G 한인영 법인장, 인도네시아 경찰청

Philemon Ginting 국장, 인도네시아 산업부 Putu Juli Ardika 차관보, 무역부 Mardiyana Listiyowati 차관보 등 양국의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아울러 Alfamart의 Djuwita Pujianti

총괄매니저, Alfamidi의 Meilannya Hadiwijaya 총괄매니저 등 인도네시아 대표 기업 인사들도 자 리해 교류의 폭을 넓혔다.

“우정과 신뢰, 새로운 협력의 장 되길”

김종헌 한인회장은 축사에서 “2025년은 대한민 국 광복 80주년과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을 함께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협동 플로깅은

단순한 기념을 넘어 자연을 소중히 하고 미래 세대

를 위한 책임을 나누는 자리였다. 동시에 양국이 쌓

아온 우정과 신뢰를 확인하고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강원준 총영사 역시 “이번 행사를 위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른 아침부터 참

석해 주신 내빈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KT&G 한인영 법인장은 주인도네시아 대한민

국 대사관과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의 협력으로 이

번 행사를 더욱 뜻깊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

으며, 무대에서 ‘KT&G’를 외치자 참가자들이

‘Love Yourself’로 화답해 현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KT&G는 2011년부터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며 경제 발전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실천해 왔으며, ‘SangSang Univ.’ 프로그램 운영과 한

국-인도네시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행사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운맛이 점령한 K-푸드코트와 문예총 체험 부스 인기

행사장에서 단연 가장 인기 있던 코너는 K푸드코트와 재인도네시아 한인문화예술총연합회 (문예총)가 운영한 한국문화체험 부스였다. 푸드코 트에서는 무궁화 유통이 판매하는 현지 인기 라면

‘불면(Bulmyun)’과 진영푸드의 대표 메뉴 ‘진뽀끼’를 비롯한 한국 음식들이 큰 인기를 끌

었다.

문예총 체험 부스에서는 캘리부채 꾸미기, 봉숭

아 물들이기, 자개 키링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

램이 행사 내내 긴 줄을 이어갈 만큼 호응을 얻었 다. 완성된 작품들이 테이블 위에 차곡차곡 놓이

자 현장은 야외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20명의 학생 봉사자들이 문예총 체험부스에 참

여해 안내와 진행을 도우며 원활한 운영을 뒷받침 했다. 새벽부터 준비한 문예총 관계자들과 청소년 봉사자들의 노력이 더해져, 이번 ‘쓰담쓰담 그린 런’은 환경 캠페인을 넘어 세대와 문화를 아우르

는 교류의 장으로 확장됐다. 자카르타 국제학교 (JIKS)를 비롯한 여러 국제학교 학생들도 다수

참여해, 청소년들이 환경과 공동체의 가치를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역사·환경·공동체의 연대를 잇는 축제

자카르타의 러닝 열풍 속에서 열린 ‘2025 쓰

담쓰담 그린런’은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광복과

독립의 정신을 기리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공동체

의 연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의 발걸음

은 227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넘어 22,700그루의

맹그로브 숲으로 확장될 것이다. 이는 양국이 함

께 지켜낸 환경의 약속이자, 미래 세대에 남겨줄

소중한 자산이다.

s 한 인

뉴 스

2025년 광복 80주년 기념 ‘쓰담쓰담 그린런’

134명의 JIKS 학생 봉사자, 환경 지키며 한국 문화를 알리다

학생기자 | 한동훈 (JIKS, 10학년)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아침, 자카르타 Gelora Bung Karno 경기장 Gate 6 일대에서는 광

복 80주년과 인도네시아 독립 80주년을 함께 기

념하는 ‘쓰담쓰담 그린런’이 열렸다. 이번 행

사는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과 한인회, KT&G가 공동 주최했으며, 건강·환경·문화 교

류를 주제로 수천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JIKS) 학생 134명과 교사 3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 운영에 힘을 보탠 것이다. 학생들은

주로 플로깅(plogging) 활동에 참여했으며, 일부

는 한국문화 체험 부스를 맡았다.

플로깅은 조깅이나 산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으로, 학생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며 곳곳

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JIKS 10학년 백경래 학생

은 “내가 주운 쓰레기도 230kg 통계에 포함되었

다고 생각하니, 작지만 사회에 기여했다는 자부심

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단순한 주말 활동

이 아닌, 환경을 지키는 뜻깊은 경험이 된 것이다.

또한 20여 명의 학생들은 캘리부채 꾸미기, 자개

키링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 한국문화 체험

부스에서 참가자들을 맞았다. 이른 아침부터 준비

하며 분주했지만, “한국 문화를 알리는 홍보대사

가 된 것 같아 보람 있었다”는 말처럼 봉사 속에

서 성취감을 느꼈다.

행사에 함께한 교사는“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환

경을 지키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과정을 통해 공

동체 정신을 몸소 배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고 전했다.

이번 ‘쓰담쓰담 그린런’은 단순한 기념 행사를

넘어, JIKS 학생들의 참여로 건강과 환경, 문화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완성될 수 있었다.

<제7회 적도문학상> 시 부문 최우수상

전자레인지의 천체관측

어린 나는 저녁마다

전자레인지 속 우주를 들여다 보았다

밥그릇이 행성처럼 돌고

식은 밥이 서서히 별처럼 빛나기 시작했다

60초의 궤도에서 나는

가장 긴 기다림과 배고픔을 알았다

띵 하는 소리, 작은 별의 폭발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삶에서 가장 따뜻한 별들은

늘 식은 채로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시위 확산에

교민 안전 위한 긴급 회의 개최

9월 초 자카르타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국회 법

안 처리와 노동법 개정안을 둘러싸고 두 차례 대

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이

마비되고 충돌이 빚어지며 교민 사회에도 불안이

확산되자,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교민 안전을 위 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9월 1일 긴급 줌 미팅

한인회는 9월 1일 오전 긴급 줌 미팅을 소집 해 현재 시위 상황과 향후 전망, 그리고 교민 보

호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종헌 한인 회장을 비롯해 김종희·양태화·이정호·이지완 수석부회장과 한인회 사무국, 「한인뉴스」가 참

여했다.

김종헌 한인회장은 최근 시위 양상이 과거 대규

모 충돌 사례를 연상케 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

며, 교민들에게 외출 자제, 시위 예상 지역 접근 금

지, 비상 연락망 점검 등 기본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9월 2일 단계별 대처 요령 제작·배포 회의 직후 한인회는 9월 2일 김종희 수석부회장

과 한인회 사무국이 「시위 확산에 따른 단계별 대 처 요령 안내」를 제작해 교민 사회에 배포했다.

이번 지침은 ▲관심(Blue) ▲주의(Yellow) ▲ 경계(Orange) ▲심각(Red) 네 단계로 구분해 상 황별 대응 행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주의’ 단계에서는 외부 활동 축소와 비상 가방 준비를

권고하고, ‘경계’ 단계에서는 재택근무 전환과

비상식량 확보, ‘심각’ 단계에서는 대피소 이동

및 긴급 신고 체계 가동 등을 포함했다.

안전 최우선 기조

김종헌 한인회장은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 이번에는 교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인

회가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며, “동포 여러

분께서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시고, 만약의 사 태에 대비해 각 가정에서 비상 준비를 철저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인회는 앞으로도 대사관과 현지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교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 나 갈 방침이다.

한인회 이모저모

한국산업인력공단 인도네시아

EPS센터 최호영 신임 센터장, 한인회 방문

지난 9월 10일, 한국산업인력공단 인도네시아

EPS센터의 최호영 신임 센터장이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를 방문해 부임 인사를 전했다. 최 센터장

은 김종헌 한인회장과 사무국 직원을 만나 EPS

센터의 주요 업무 현황과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

했다.

EPS센터는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선발된 인

도네시아 근로자를 한국에 파견해 중소기업의 인

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으며, 귀환 근로자를 한

인 기업에 알선해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청

년들에게 일자리를 연계하고, 취업 성공자에게 해

외취업성공장려금을 지원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 고 있다.

최 센터장은 EPS센터가 인도네시아 근로자와 한국 기업 간 상생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음

을 강조하며, 앞으로 한국 청년들의 현지 취업 기 회를 확대하고 한인회와 긴밀히 협력해 동포 사회

와 현지 기업 모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최

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종헌 한인회장은 신임 센터장의 부임을 환영

하며, EPS센터와 함께 한인 사회의 안정과 발전, 그리고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

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한인 사회

에 실질적인 지원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 였다.

이번 만남은 한인회와 EPS 센터가 협력의 토대를 다지고

상호 성장을 모색하는 계기

가 되었으며, 향후 양측의 긴

밀한 공조가 한인 사회의 발

전과 한국·인도네시아 양국

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것으 로 기대된다.

재인도네시아 한인회, 임원골프 단합대회와 지역 현안 논의

ZOOM 임원회의 개최

재인도네시아 한인회는 9월 25일(목) ZOOM을

통해 임원회의를 열고, 11월 19일 예정된 임원골

프 단합대회와 한인회 현황 보고 준비를 비롯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 단합대회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라,

한인회의 활동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공유하는

공식 현황 보고의 장으로 마련된다. 김종헌 회장

을 비롯한 참석 임원들은 이번 행사가 임원 간 유

대감을 다지고, 나아가 한인 사회의 결속과 발전

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뜻

을 모았다.

또한 회의에서는 지역 한인사회의 주요 현안이

논의됐다. 수석부회장과 한인회 사무국 직원들이

참석해 동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와 해결

방안을 공유하며, 한인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대응

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어 우이대학(UI) 한국어학과에 손인식 작가

의 서예작품 기증하는 일정도 다뤄졌다. 기증식은

오는 10월 9일 열릴 예정이며, 작품 설치는 10월

7~8일 사이에 진행된다.

아울러 10월 학생 역사탐방 행사 준비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참석자들은 청소년들이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되새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 일

정을 조율하고,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임원회의는 단합 행사 준비를 넘어, 교육·

문화적 사업과 지역 현안 해결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한 자리였다. 한인회는 앞으로도 임원 간 결

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포 사회의 안정과 발전

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지역한인회 이모저모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인도네시아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동부칼리만탄 발릭파판

에 위치한 재인도네시아 칼리만탄한인회 사무실

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인도네시아 홍보대

사 위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 나성문 칼리만탄한인회장이 공식

적으로 홍보대사로 위촉되었다. 위촉장은 직접 발

릭파판을 방문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범시민

준비위원회 안규철 위원장과 박인수 사무국장이

전달했다. 앞서 양측은 지난 8일 한국에서 이미 홍

보업무 협약을 맺었으며, 불과 9일 만에 안 위원장

이 인도네시아 현지를 직접 방문하면서 홍보 네트

워크를 강화했다.

나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2억 8천만 명의 인구

와 1만 7천여 개 섬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 군도 국가다. 그중 칼리만탄은 핵심 지역으로, 이곳에서

한인회가 홍보를 맡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며, “인도네시아 국민 가운데 0.1%만 여수를 방

문하더라도 28만 명에 달한다. 그 목표를 향해 적

극적인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위촉식 후 한인회 임원진은 위원회 관계자들과

단체 기념촬영을 하며 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

다. 또한 신수도 누산타라(Nusantara)를 함께 방

글·사진 나성문 | 칼리만탄 한인회장

문해 대통령궁 앞에서 기념사진을 남기며, 향후

여수와 인도네시아 간 교류 확대의 다리를 놓는

데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어지는 일정

동안 안규철 위원장과 박인수 사무국장은 인도네

시아 홍보대사로 위촉된 나성문 칼리만탄한인회

장과 함께 현지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

일까지 두 달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와 금

오도, 개도, 여수세계박람회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위촉식은 세계 최대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

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칼리만탄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민간 교류의 장을 넓

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역한인회 이모저모

롬복 한국슈퍼 《안테나숍》 개장

한인회 축하 속, 무궁화유통 한국 농식품 현지 공급 확대

지난 9월 1일, 롬복의 중심도시 마따람에 위치

한 에피센트룸 쇼핑몰(Epicentrum Mall, 지하 1 층)에 한국슈퍼 《안테나숍》이 문을 열었다. 이 번 개장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진

하는 식품 수출 다변화를 위한 신시장 판매플랫폼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협력 사업자로 선정된 무 궁화유통이 조달한 한국산 농식품이 중심이 된다.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 개막식에는 이승훈 aT

자카르타 지사장과 한태민 부장, 무궁화유통 이경

수 부장, 에피센트룸 총지배인 살림 아우답다(GM Salim Audabda), 현지 운영 주체인 윤유중 대표

(PT. MITRA KOIN JAYA)가 참석했다. 특히 박

태순 롬복한인회 회장과 임원진이 함께 자리해 개

장을 축하하며 지역 사회 속에서 한인회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박 회장은 “이번 《안테나숍》 개장은 한국 농

식품이 롬복의 시장과 식탁에 뿌리내리는 출발점

이 될 것”이라며 “한인회는 앞으로도 롬복 사회

와 한국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자리

를 꾸준히 만들어가 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식품

은 대형마트에서 일

부 상품이 다른 제

품과 함께 진열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

러나 이번 《안테나

무궁화 유통이 공급하는 가 공·신선 식품을 한 눈에 살펴 수 있으 며, 인기 상품은 즉

글·사진 김주명 | 롬복한인회 부회장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식품을 보다 편리하게 접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윤유중 대표는 “롬복 홍보

대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한국 식품이 현지 생 활 속에 널리 퍼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포부 를 밝혔다.

에피센트룸은 롬복에서 가장 인기 있는 쇼핑몰

로, 대학가와 관공서가 밀집한 요지에 위치해 있 다. 단독 한국식품 전문 매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 이 처음이라, 현지인들의 관심이 높다. 총지배인

살림 아우답다는 “한국 식품은 이미 롬복 시민들

에게 특별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매 장 개장으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만큼, 이곳이 한류의 중심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주소

Lombok Epicentrum Mall

Jl. Sriwijaya No.333, Punia, Kec. Mataram, Kota Mataram, Nusa Tenggara Barat

재인도네시아 선수단 146명 힘찬 출정

인도네시아 선수단, 해외동포 18개국 중 3위 규모

오는 10월 17일(금)부터 23일(목)까지 부산에

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재

인도네시아 선수단이 지난 9월 26일(금) 주인도

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대강당에서 출정식을 열

고 결의를 다졌다.

재인도네시아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에 본부임

원 23명, 경기임원 38명, 선수 55명, 참관단 30

명 등 총 146명을 파견한다. 이는 해외 동포 18

개국 선수단 가운데 미국(162명), 일본(161명)

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로, 교민 사회의 결집 된 힘을 보여준다. 선수단은 검도·골프·볼링·

스쿼시·축구·탁구·태권도·테니스 등 8개 종

목에 출전한다.

출정식은 개회선언과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내 빈소개 ▲단기입장(최명식 부회장) ▲출정보고( 김종희 사무총장) ▲격려사 및 축사 ▲출정사와

선수선서 ▲단기전달식 ▲시루떡 커팅식 ▲폐회

선언 및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김태화 회장은 개회사에서 “재인도네시아 선수

단은 교민사회의 자부심을 안고 부산 무대에서 최

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덕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대리는 축사

에서 “재인도네시아 체육회의 단합과 열정은 한

인사회의 큰 자랑”이라며 “선수단의 땀과 노력

이 양국 관계에도 뜻깊은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

다”고 격려했다.

김종헌 재인도네시아 한인회장은 “55명의 선

수단과 임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준

비한 만큼 기량을 발휘하고 무엇보다 건강과 안

전을 지켜주길 바란다”며 “3만여 교민을 대표

해 선수단의 도전과 노력이 큰 자부심이 되고 있

다”고 전했다.

신규태 단장은 출정사에서 “선수들이 흘린 땀

이 값진 결실로 이어지길 바라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자부심을 세우고 다른 나라 선수단과의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태권도연맹 한창헌 단장과

조계종 청암 김영성 스님도 참석해 김태화 회장

에게 기념품을 전달하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 다. 선수 대표 최영철·전형례는 “정정당당히 경 기에 임하겠다”고 선서하며 교민 사회의 성원에 화답했다. 재인도네시아 선수단은 전국체육대회에서 꾸준 히 상위권을 기록했다. 2023년

서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해외 동포팀 가운데 종 합 3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부산 대회에서도 우수 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제106회 전국체육대회는 부산 한마음스포츠센 터를 비롯한 7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재인도네

시아 선수단은 부산 크라운하버호텔을 숙소로 정 하고, 7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 대회를 통

해 인도네시아 한인 사회의 단결과 자부심이 다시

한번 빛날 것으로 기대된다.

제공: 데일리인도네시아

경제 | 비즈니스

무상급식 식중독

총 5천여 건… 정부, 평가·개선 지시

인도네시아 정부가 무상급식 프로그램과 관련

해 5천 건이 넘는 식중독 사례가 보고되자, 전면

적인 평가와 개선을 명령했다고 9월 22일 현지 언

론이 보도했다.

무하맛 코다리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회

견에서 “대통령 직속 영양청(BGN), 보건부, 식

약청(BPOM) 등 세 기관의 공식 보고서 에 따르

면 각각 5,080건, 5,207건, 5,320건으로 집계됐

고, 시민단체는 5,360건으로 보고했다”며 “모

두 5천 건 안팎으로 통계적으로 일관성이 있다”

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무상급식 식중독은 8월에 가

장 많이 발생했으며, 특히 서부자바에서 집중적으

로 보고됐다. 조사 결과, 위생 관리 미흡, 부적절 한 식품 보관·조리, 교차 오염, 일부 알레르기 반

응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발병 보고

가 있었던 급식업체 10곳 중 9곳이 운영을 시작

한지 한 달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사업 초기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코다리 비서실장은 “현재 1,379개 등록 급식업

체 중 식품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곳은 312

개뿐이며, 보건부의 위생 인증을 받은 곳은 8,583 개 중 단 34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국 1만개소 보건소가 정기 점검에 나설 것을 촉 구했다.

프라세티요 하디 국가사무처 장관은 “예상치

못한 (식중독) 사태에 대해 정부를 대표해 진심으

로 사과한다”며 피해자 치료 및 관리와 프로그램

전면 재검토를 약속했다.

무상급식 프로그램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

령이 중점 추진하는 사업으로, 지금까지 13조 루 피아(약 7억 9천만 달러)가 집행돼 2,270만 명

이 혜택을 받았다. 정부는 2025년 말까지 수혜

대상을 8,290만 명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 고 있다.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반드시 평가하고 개

선해야 한다”며 정부에 철저한 점검을 촉구했다.

다단 힌다야나 국가영양청장은 “이번 사태는 이

례적인 사건이지만, 이미 10억 인분 이상이 제공

됐다”며 “대부분의 중독 사례는 위생기준에 미 숙한 신규 업체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코다리 비서실장은 “부정부패 없이, 표준작업

지침과 위생 인증을 제대로 준수한다면 무상급식 프로그램은 충분히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고 강조했다.

정치 | 사회

‘푸르바야노믹스’의 등장... 인니 재정 철학의 전환

인도네시아가 신임 재무장관인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를 맞이하면서 재정 정책의 큰 변화를 겪 고 있다. 이는 전임 장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띠

가 추구했던 긴축과 보수적 관리에서 성장 중심의

적극적 유동성 활용으로 재정 철학이 전환되었음

을 상징한다.

푸르바야 장관은 취임 첫 청문회부터 경기 둔

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누적 잉여 재정자금(SAL,

Saldo Anggaran Lebih) 200조 루피아(약 120

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유동성을 은행 시스템에

주입하는 파격적인 계획을 제안했다. 이 계획은

‘푸르바야노믹스(Purbayanomics)’로 불리

며, 현재의 성장을 촉진하는 대신 미래의 운신 폭

을 좁힐 수 있다는 근본적인 딜레마를 안고 있다.

수년간 예산 집행 잔액인 SAL은 누적되어 중앙

은행에 예치되어 있던 유휴 현금에서 나올 가능성

이 가장 높다. 전임 장관 시절에는 이 SAL이 글

로벌 변동성이나 재정 충격에 대비한 ‘비상 자금 (rainy-day fund)’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푸

르바야 장관은 이 자금을 비상 상황에 대비하기보

다는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

환할 것을 시사했다.

그는 200조 루피아를 은행에 투입하면 화폐 유

통 속도에 따라 약 500조 루피아의 유동성(GDP

의 약 2%)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는 이 자금이 단순히 은행에 머물지 않고 신용 및

회사채로 흘러가 실물 경제로 직접 유입되도록 유

도할 계획이다.

푸르바야 장관은 재정 한도(적자 3%, 부채 60%) 규칙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재정 한도 자체보다는 정부가 채무 의

무를 이행할 의지가 있는지에 더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가 채무 불이행한 적이 없고 충분한 외환보유액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도를 두

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그의 입장이다.

하지만 SAL을 활용한 부양책이 당장 경제에 영 향을 줄 수는 있지만, 인도네시아가 미래에 운신 할 여지를 좁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무료 급식

프로그램 같은 장기적인 재정 압박 요인이 존재하 는 상황에서, 스리 물야니 전 장관이 약 500조 루

피아를 저축한 결정은 단순히 비축이 아니라 선견

지명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푸르바야 장관은 유동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 만, 유동성 주입만으로는 성장을 지속할 수 없으 며, 물류 병목 현상, 규제 복잡성, 약한 법적 확실 성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지속적인 성장 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사는 2025년 9월 16일자 자카르타포스

인니의 식량 카르텔: 무엇이고, 왜 문제이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것이다. 이 칼럼은 오랜 기간 존재해 온 식량 카

트에 실린 Rokhmin Dahuri의 칼럼, ‘식량 카

르텔이 프라보워의 식량 자급자족 목표를 위협한

다(Food cartels threaten Prabowo’s goal of food self-sufficiency)’를 발췌 및 재구성한

르텔이 프라보워 대통령의 식량 자급자족 목표 달

성에 가장 큰 장애물임을 지적하며, 부패 척결과 국내 생산력 강화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함 을 강조했다.

1. 식량 카르텔이란?

식량 카르텔은 마치 거대한 거미줄처럼 복잡하

게 얽힌 집단이다. 이 거미줄에는 상인, 수입업자,

부패한 공무원, 그리고 정치 브로커들이 엮여 있

다. 이들은 쌀, 설탕, 마늘, 쇠고기, 식용유 같은 필

수 식량의 공급량과 가격을 마음대로 조작한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서민들의 고통을 이용해 엄청난 이익을 얻는 것이다.

수십 년 동안 이 카르텔은 법의 허점과 느슨한

법 집행을 교묘하게 이용해왔다. 그들은 수입 허

가권을 독점하고, 물자를 사재기하여 가격을 부풀

렸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물자가 “수상하게”

부족해지고,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

과 소규모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쌀 생산국 중 하나인

데도 거의 매년 쌀을 수입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쌀 생산량이

3,120만 톤으로 늘고 국영 식량 조달기관인 불록 (Bulog)의 재고도 사상 최대치인 390만 톤에 달

했지만, 쌀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이는 식량 카르 텔의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2. 식량 카르텔은 왜 문제인가?

식량은 국민들의 생존과 건강에 직결되는 문제

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2억 8,500만 명이 넘는 국민을 먹여 살려야 하는 식량 안보를 국가 주권

의 문제로 강조했다. 그러나 식량 카르텔은 이러

한 국가의 목표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들은 시장을 교란하여 소비자와 소규모 농민 모

두에게 피해를 준다. 농민들은 수확기에 힘들게

생산한 농산물을 헐값에 팔아야 하지만, 나중에

이 물건들은 가격이 폭등한 채 시장에 다시 등장 한다. 이는 공정한 식품 시스템을 훼손하고 농민

들의 생산 의욕을 꺾는다.

3.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식량 카르텔 문제를 해결하고 식량 자급자족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 부패 척결 및 시장 투명성 확보: 정부는 부패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 특히 수입 및 유통 허가

권을 통제하는 정부 기관 내의 부정한 이권 행위

를 근절해야 한다. 또한, 생산량, 재고, 수요에 대 한 실시간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시장 조작

을 막아야 한다.

* 강력한 법 집행: 사재기를 하거나 카르텔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정치적

간섭 없이 법이 제대로 작동해야만 카르텔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

* 국내 생산 능력 강화: 기존의 농업, 축산업, 수산 업을 보호하고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노후 화된 관개 시설을 정비하고 새로운 저수지와 운하

를 건설하는 등 대규모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

* 첨단 기술 도입 및 지원: 스마트 농업과 같은 현

대적인 기술을 도입하여 생산 효율을 높이고, 농

민들이 저렴하고 질 좋은 씨앗, 비료, 농약, 장비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 수확 후 관리 개선: 식품 가공 및 포장 산업을 강

화하여 음식물 낭비를 줄이고 국내 생산품의 부가

가치를 높여야 한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식량 자급자족 목표는 식량

카르텔을 해체하고 국내 생산자를 지원해야만 달

성할 수 있다. 이는 지도력과 제도의 정직성을 시

험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

는 것이 국가 번영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

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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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의 세무 TALK

“자회사가 모회사로부터 차입시 이자”

김재훈 세무사 | Indonesia Tax Court Attorney

자회사가 모회사로부터 차입을 하는 경우는 자주 발생을 하는데, 무이자로 할 경우 문제 가 되는지에 대해 자주 문의를 받고 있다.

세법 규정에는 무이자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지만, 특수관계자 간 거래로 시장가격 원 칙(Arm’s Lenghth Principle) 이 적용되기 때문에 무이자 대출을 하게 되면, 세무당 국에서는 이건 정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가산 이자를 산정하여, 원천세를 추징할 수 있다.

그렇지만 과거에 어떤 기업이 국세청에 무이자 대여에 관하여 문의를 하였고 국세청 답 신서가 있는데, 국세청 답신서가 현재까지 적용되고 있다.

국세청서신 (Surat Direktur Jenderal Pajak Nomor S-165/PJ.312/1992) 답변서 “자회사가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경우,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무이자 대출이 가 능하다”로 회신하다.

a. 대출은 다른 당사자가 아닌 주주가 소유한 자금이어야 한다.

b. 모회사는 대출을 받은 자회사의 자본금이 완전히 납입되어야 한다.

c. 모회사는 손실이 없어야 한다.

d. 대출을 받은 자회사는 사업유지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어야 한다.

위의 네 가지 요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대출은 공정한 이자율로 책정해야 한다.

문의 | kimjhoon@bngconsulting.co.kr

[인터뷰 2.0] 영 비즈니스리더 10

SHOH Entertainment 오승현 감독

아시아 티비 포럼 키노트

셰익스피어는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에서 인생을 일곱 장면으로 나 눈다. 태 어나 울음을 터뜨리는 영아기부터, 법복 을 입고 정의를 말하는 장년기를 지나, 이빨도 시

력도 아무것도 남지 않은 노년기로 퇴장하는 인생 의 여정. 하지만 오승현 감독은 그 마지막 일곱 번

째 막에서 다시 첫 장면을 쓰기 시작했다.

1992년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해, 하청 스튜디 오에서 다양한 작품을 경험한 그는 1999년 <원더 풀 데이즈> 프로젝트를 계기로 일본·미국 시장 에 진출했다. 이후 <마크로스 제로>, <아 크에리 온>, <아바타: 아앙의 전설>, <제너레이터 렉스>, <트론: 업라이징>, <팅커벨> 등 니 켈로데온, 카 툰 네트워크, 디즈니와 드림웍스를 비롯한 글로벌

메이져 스튜디오에서 감독및 총감 독으로 활약하

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오 감독은 화

려한 레퍼런스를 뒤로한 채, 새 로운 시장에서 ‘

다시 시작하는 일’을 택했다.

2015년, 인도네시아 MNC 그룹의 제안을 받아

자카르타로 거처를 옮겼고, 2018년 8월 SHOH

Enterprise 와 Studio Shoh Entertainment를

창업했다. 지금은 싱가폴과 인 도네시아, 한국과

미국에 각각의 기능을 가진 총 5개 법인으로 확장

하여, 100여 명의 현지 제 작팀과 함께 IP 중심의

글로벌 콘텐츠 스튜디오를 지향하며, 어린이 콘텐

츠에서부터 문화 컨텐 츠 융복합 프로젝트까지 시

장의 경계를 넓혀가는 중이다.

지금 막 막이 오른 오승현 감독의 일과 인생에 관 한 담론을 나누어 보았다.

#인생 7막 #다시 쓰는 프롤로그 #내가 선택한 적도

라이프 #SHOH는 선택이었다

Q1. 2년 만에 인터뷰를 성사시켜 기쁩니다. 감독님께서 SHOH를 시작하셨던 그때로 돌아간다면, 지금도 똑같은 선

택을 하실까요? 아니면 “그땐 좀 무모했지”라며 웃으실까요?

당연히 다시 할 겁니다. 지금이라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거라는 확신도 있습니다. 무모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 무모함 덕분에 시작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실행까지 무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용감하 게 뛰어드는 순간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 이후 과정은 치밀한 준비와 꼼꼼한 실행이 뒤따라야 합 니다. 지난 7년 동안 경험을 쌓으며 운영이 점점 더 정교해진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결국 시작은 무

모해도 괜찮지만, 실행만큼은 절대 무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교훈입니다.

Q2. 셰익스피어가 인생을 7막으로 나눴다면, 감독님은 그 마

지막 무대에서 ‘창작의 막’을 다시 여는 셈입니다. 새로운 도 시에서 새로운 팀과 함께하는 무대가 두렵지 않으신 건 ‘내면 의 확신’ 때문이었을까요?

네, 그런 것 같네요. 저에게는

언제나 경험과 통찰에서 비롯된

확신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사업도 역시 운이 좋아야 한다고

들 하지만, 저는 그 운은 ‘준비

와 기회의 만남’이라고 봅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기회를 잡

지 못하고,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

를 자신의 것으로 만듭니다. 그것

이 바로 운이 되는 것이죠. 저는 이 시장에서 무엇

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분명한 계획을 가지고 시

작했습니다. 그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또 그

확신이 곧 다른 사람들의 신뢰로 이어졌습니다.

회사의 정점에 있는 제가 ‘된다’는 믿음을 갖

지 않으면 누가 회사를 믿겠습니까? 그것이 곧 그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인 것이죠. 결국 회사

와 작품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힘은 이

러한 방향성에 대한 확신 덕분입니다. 그리고 그

러한 확신은 한 번 생기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끊

임없이 다져 가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일을 평

생 업으로 생각하며, 방향을 전환하거나 피보팅을

해야 할 순간에도 반드시 된다는 믿음을 잃지 않 습니다.

#콘텐츠는 고백이다 #자화상 같은 IP #장르에 진심

#가장 나다운 작품

Q3. SHOH를 이끌어오며 정말 많은 일들이 있으셨을 텐데요. SHOH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진화해 왔나요?

올해가 본격적인 IP 비즈니스의 첫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년은 프로덕션 역량을 키우는 과

정이었습니다. 마치 큰 돌을 치우고 밭을 갈아 씨

앗을 심는 준비와 같았습니다. 이제 첫 수확을 앞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함께했던 직원들이 독립해

회사를 세우거나 현지에 정착하기도 했습니다. 천

만 관객을 돌파한 극장 애니메이션 <점보>의 애니

메이션 감독도 우리 회사 출신이었고, 저와 함께

배워 갔던 일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로 외주와 서비스 워크 중심이었

다면, 이제는 자체 IP 개발로 무게 중심을 옮기 고 있습니다. ‘애니멀스(AniMers)’, ‘카이 (KAI)’, ‘카라푸루(KARAFURU)’, ‘K-팝

애니메이션 시리즈’ 프로젝트 등 4~5개의 IP를 추진하며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할 준비도 하고 있 습니다. 서비스에서 IP 중심으로, 단기 프로젝트 에서 장기 전략으로 전환 중입니다. 결국 회사의 가치는 IP에서 나오고, 그 IP의 가장 큰 밸류는 장 기적인 전략에서 비롯됩니다.

Q4. 현재 SHOH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IP나 콘텐츠 세계관 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 세계관 안에는 어떤 철학이나 비 전이 담겨 있나요?

현재 집중하고 있는 대표작은 카라푸루(KARAFURU), 애니멀스(AniMers), 그리고 사트리아 히어로즈 카이(Satria Heroes Kai)입니다. 카라 푸루는 글로벌 NFT 시장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당시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NFT 프로젝트

이고 글로벌 마켓에서도 상위 20위 안에 드는 작 품입니다. 설립자들이 인도네시아인이었는데, 세

계관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아 세계관 빌드업 을 해주게 된 것을 계기로, 결국 저희가 IP 전체를 인수하게 되었습니다. NFT 시장이 하락세를 맞 았지만, 우리는 이를 단순 NFT가 아닌 세계관을 가진 IP를 넘어서 문화적 캠페인으로 재탄생시키 며 철학과 예술을 담은 Movement로 재탄생시키 고 있습니다.

이 세계관은 ‘Colorful’이라는 개념에서 출

발합니다. 아기는 태어날 때 100%의 뇌를 활용

할 수 있도록 순수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점차 사회화와 교육 시스템 등을 거

치며 결국 3%만 사용하게 되는 어른으로 자라나

게 됩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이 3%만 남은, 즉

‘DOOMED WORLD’입니다. 반대로 카라푸루

의 철학은 각자가 가진 색깔과 창의성을 100% 발

휘할 수 있는 곳을 예술과 함께 그려냅니다. 시스

템에 맞추어 살아야 하고, 언제나 스탠더드에 비

교당하며, 잘못하지 않았음에도 질책당하는, 다름

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 대한 반전 메

시지이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리티, 다이버시티, 크리에이

티비티의 가치를 전하고자 합니다. 결국 우리는 남

들이 정한 기준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진짜 삶을 살아갑니다. 저희는 이러한

철학을 담은 IP를 만들고, 같은 생각을 가진 아티

스트·기업들과 협업하며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Q5. 감독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창작자로서 첫걸음’을 어떻게

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림과 애니메이션의 시작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요?

어릴 적 제 첫 꿈은 ‘그림 그리는 것이 직업

인 사람’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일찍

이 제 진로를 건축공학과로 정해 두셨지만, 저는

늘 그림과 상상 속 세계에 끌렸습니다. 자동차 디

자인이나 아트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았지요. 건축

‘공학’인 줄만 알았지, 건축학도도 그림을 그리

는 일이었던 줄을 나중에 알게 되었죠, 하하~ 그

렇게 대학 진학 실패 후에, 부모님이 경영하시던

갈비집에서 허송세월을 보내며 아르바이트를 하

던 중, 어느 날 신혼부부가 밤늦게 식사를 하러 왔

는데, 신랑이 말도 안 되게 주방에서 일하던 사촌

형의 친구였고, 대화를 나누다 신랑 신부가 둘 다

애니메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겁니다. 용기를

내 제 스케치북을 보여 드렸고, 그 인연으로 애니

메이션 회사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첫 월급은

8만 9천 원이었습니다. 그 순간이 제 인생의 진짜 첫걸음이었습니다.

Q6. 자카르타 SHOH 스튜디오의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 요? 2D, 3D, 후반 작업 등 파트별 운영 방식과 현지 인재 육성

전략도 궁금합니다.

저희는 풀 프로덕션 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2D, 3D, 후반 작업까지 모든 과정을 내부에서 소 화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감독 출신이다 보니 특히

디벨롭 과정을 중시합니다. 그래서 대학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 며, 현지 인재를 조기에 발 굴합니다. 실제로 많은 직원 들이 인턴으로 시작해 팀의 핵심으로 성장했습니다. 인 도네시아 애니메이션 인더 스트리의 핵심들이 되어 있 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네요.

Q7. “스토리는 결국 창작자의 자 서전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 독님의 최근 IP 중 가장 ‘오승현답

다’고 느껴지는 이야기는 어떤 작품인가요?

모든 작가와 감독들이 그렇듯 저 역시 지금까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이 하나의 라이브러리처럼 제

안에 쌓여 있습니다. 스토리를 만들 때마다 그 라

이브러리에서 조각을 꺼내 맞추듯 이야기를 구성

합니다. 그래서 특정 작품 하나만이 저를 대표한

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함께하는 동료들의 라

이브러리까지 더해져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

기에, 결국 모든 작품에 제 자서전의 일부가 녹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Q8. SHOH가 추구하는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의 조건은 무엇

입니까? 시청률을 넘어서 콘텐츠가 시장과 사회에 남기는 가

치를 어떻게 정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콘텐츠입니다. 시청률이

나 매출은 결과일 뿐이고 진짜 성공은 콘텐츠가 사

람들의 마음속에 씨앗처럼 심겨 오랫동안 기억되

는 데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누구나 기억하

는 1등 IP는 ‘포켓몬’입니다. 결국 ‘Awareness’, ‘인지의 힘’이 IP의 생명입니다.

#MNC 시절 #시장개척의 골든타임 #애니메이션 한

류 #로컬을 읽다

Q9. 2010년대 중반, 인도네시아 방송계에서 한국 애니메이 션이 주류로 부상했습니다. MNC 애니메이션 총괄 이사로 계 실 당시에 어떤 전략과 결정을 통해 그런 흐름을 이끌어내셨

는지 들려주세요.

굉장히 단순합니다. MNC는 채널뿐 아니라 호텔, 몰,

태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 니다. 채널에서 노출하고, 테마파크와 호텔에도 활

용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 시기에 저는 회사 내에

서 가장 인기 있는 임원이었고, 회장의 제안을 받아

세 번의 미팅 끝에 최종 선임되었습니다. 회장이 직

접 미국에서 데리고 왔다고 소문이 나기도 했고요.

Q10. 그 시기에 콘텐츠와 방송 양쪽에서 동시에 승부를 보셨

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결정만큼은 정말 잘했다”고 생각

되는 결정은 무엇인가요?

‘끼꼬(KIKO)’의 리브랜딩입니다. 당시 최고 인

기작이었던 도라에몽 앞 시간대에 편성했는데, 반

응이 폭발적이어서 1년 만에 방송 시간이 30분에

서 1시간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콘텐츠 포맷과 디

자인을 전면 개편했고, 시청률은 7~8%에서 20%

를 넘겼습니다. 광고 매출도 몇 배로 늘었고, 끼꼬

는 전 세계 50개국에 수출되며 넷플릭스에 방영

된 유일한 인도네시아 애니메이션이 되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진화 #IP중심 전략

#SHOH유니버스 #글로컬 하이브리드 #AI시대의

스토리텔링 #OTT의 변화

Q11. 최근 인도네시아 콘텐츠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소비자

변화나 트렌드는 무엇인가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극장 애니메이션

<JUMBO>입니다. 인도네시아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호러 영화 <KKN>을 뛰어넘어 가

족 중심 스토리로 더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이는

여전히 영화관이 가족 단위 여가의 중심이라는 인

도네시아 문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OTT 보급률

이 낮은 상황에서, 가족을 겨냥한 극장 콘텐츠 전

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걸 보여줍니다.

Q12. 글로벌 경쟁 속에서 SHOH만의 차별화 요소는 무엇입

니까?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입니다. 디자인, 스

토리, 연출 등 가장 어려운 부분인 크리에이티브

2022 Workshop 1

는 가장 경험이 많고 인재들이 많은 헐리우드 네

트워크와 협업합니다. 인건비가 많이 드는 제작

은 인도네시아에서, IP 품질 관리와 통제는 한국 에서, 지주사와 홀딩스는 싱가포르에 두고 운영 합니다. 각 나라의 장점을 결합한 분업 체계 덕분

에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과거 OEM 하청 중심

의 구조를 글로벌 분업 모델로 전환한 것이 저희 의 강점입니다.

Q13. AI·VR·AR 같은 기술 혁신은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이미 IP를 기반으로 R&D를 진행하며, 다양한 신 기술을 툴로 활용합니다. 하나의 IP를 단순히 애 니메이션에 머무르지 않고 게임, 메타버스, VR, AR을 활용하여 시작부터 그 마켓을 확장하는 ‘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

략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세계관을 확장하는 수단입니다.

Q14. 인도네시아 현지 문화와 정서를 어떻게 작품에 반영하 시나요?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공동체 의식’이 살아

있는 나라입니다. 가족, 이웃, 지역 사회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문화가 남아 있지요. 그래서 저 희 스토리에는 공동체적 가치가 자연스럽게 녹

아듭니다. 히어로도 혼자 싸우지 않고,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빌런을 물리칩니다. 한국이나 미국 에도 한때 이런 공동체 정신이 있었지만 점점 사 라졌습니다. 앞집과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고,

2022 Workshop 2

MNC그룹 마지막 날

알고 싶어 하지도 않고, 거스르면 신고하는 이러

한 사회에서, 아직 공동체 의식의 가치가 남아 있

는 인도네시아에서 저는 그 가치를 발견했고, 그 것이 SHOH의 중요한 스토리 원천이 되고 있습 니다.

#크리에이티브 리더십의 정석 #함께 가는 콘텐츠의 힘 #파트너십에도 세계관이 있다

Q15. 창업자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리더십 원칙은 무엇인가

요? 실패를 대하는 방식이나 팀의 동기 부여 방식도 함께 듣 고 싶습니다.

“혼자 가면 빠르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

처럼 동료들과 파트너들을 대할 때에 저는 언제

나 진심을 원칙으로 삼습니다. 전략적이거나 정치

적인 태도보다, 사람을 대할 때 늘 진심으로 다가

갑니다. 결국 그 진심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 시 통합니다.

Q16. 글로벌 파트너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입니 까?

기술력이나 문화적 감수성도 중요하지만 무엇

보다 약속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단기적 이익보다

멀리 내다보고 함께할 수 있는 팀과 진심이 있는 파트너와만 협력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세계관 #감정의 언어 #그때의 나

에게 보내는 편지 #SHOH의 다음 챕터는

Q17. SHOH의 다음 5년은 어떤 모습일까요? 단순한 시장 확 장을 넘어서, SHOH가 지향하는 콘텐츠 철학의 깊이와 방향이

궁금합니다. 다음 세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어떤 ‘

감정의 언어’를 만들어가고 싶은지도 함께 들려주세요.

프로덕션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활동을 넓혀야 하는 시기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확장 하며 5년 안에 지금보다 20~30배 이상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시장 확장이 아니

라, IP의 깊이와 철학을 세계 무대에서 더 넓히는 작업이 될 것입니다.

Q18. SHOH라는 세계를 만들어 낸 오승현이 막 사회에 발을

들인 20대의 자신에게 한마디 건넬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

주고 싶으신가요? 지금 이 인터뷰를 읽는 젊은 창작자나 예비

창업자에게도 깊은 울림이 될 것 같습니다.

가족을 소홀히 하지 말라! 회사가 가장 힘들 때

저를 지켜준 건 가족이었습니다. 이제 곧 결혼 20

년 차를 맞는데, 아내와 아이들은 제 삶의 가장 큰 자산이자 기쁨입니다. 결국 가장 지켜야 할 것은 가족입니다.

#가족이 원천이다 #콘텐츠는 결국 삶 #퇴근 후 창작 자 #가족바보 맞습니다

Q19. 바쁜 제작 일정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는 삶의 원칙은 무 엇인가요? 그 원칙이 지금의 경영이나 팀 운영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직원들에게 “회사를 위해 일하지 말고, 너와 네

가족을 위해 일하라.”고 말합니다. 나 자신이 성

장해야 회사가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절 에도 130명의 직원 중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 고, 줄였던 월급도 회사 경영이 회복되자 모두 보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

상해 주었습니다. 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포함하

면 우리가 책임지는 사람은 수백 명입니다. 그래

서 저는 회사 가족과 제 가족을 동일하게 중요하 게 생각합니다.

Q20. 아버지로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매 순간이 그렇습니다. 모든 순간이 특별합니다.

제 아이가 세 살일 무렵, 하루하루가 너무 귀여워

서, 먼저 아이를 키운 선배인 친구에게 “몇 살일

때가 제일 귀엽냐”고 물어본 적이 있는데, 그때

친구가 “갈수록 예쁘고 지금이 가장 귀엽다”는

우문현답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 같습

니다. 아이를 키우며 매 순간이 가장 예쁘고 특별

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자

식’이니까요.^^

Q21. 아내와 자녀에 대해 자랑해 주신다면요?

아내는 정말 완벽한 ‘아내’이자 ‘엄마’입

니다. 신혼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며 아티스트 친

구들과 주말마다 가족 중심의 삶을 배웠습니다.

7년 만에 아이가 태어

날 때까지 데이트와 여

행을 즐겼고 지금도 그

습관이 이어지고 있습니

다. 9번 잘해도 1번 잘못

하면 혼나는 남편이라,

“이번 생은 글렀다.”

고 농담처럼 말합니다.

아내와 아이와 함께하는

삶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짜지만 값진 조언 #창업은 멘탈 스포츠 #지금은

무모해도 괜찮아 #실패의 언어도 배워야 한다

Q22. 청년 창작자나 예비 창업자에게 해주고 싶은 현장에서

얻은 조언은 무엇입니까?

무모하게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실행은 꼼

꼼히 하십시오. 그리고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을 하십

시오. 좋아해야 열정이 생기고, 그 열정이 있어야

수만 시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

구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마흔이든

예순이든,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늦지 않았습니다.

Q23. 마지막으로 한인뉴스 독자와 젊은 창작자, 경영자들에 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국적은 미국이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애니메

이션 회사를 운영하는 한국인입니다. 일본 1년, 미 국 10년, 인도네시아 10년 등, 해외 생활을 한 지

도 벌써 20년이 넘어가는, 말 그대로 ‘교포’로

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같은 구성원으로서 서

로 반갑게 인사하고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

다. “이런 회사도 있구나,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알아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인터뷰] “교류는 만남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PEACE 2025’를 기획한 고산초

이창근 교사, 인도네시아에서 3년간 이어온 국제교육 실험

국제교류수업은 종종 화상회의나 문화 체험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교류

가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해외 현장에서, 다양한 학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축 제로 이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난 9월, 자카르타 Sinarmas World Academy(SWA)에서 열린 ‘PEACE 2025’는 바로 그런 실험이었다.

이 행사는 2023년 코리아센터, 2024년 Taman Ismail Marzuki(TIM), 그리고 올 해는 SWA의 극장과 강당에서 열렸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 5개 학교의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한 특별한 국제교류의 장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이 모든 프로젝트를 한국의 한 초등학교 교사 개인이

3년째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직접 기

획하고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로 고산초등학교의 이창근 교사.

그는 “국제교류는 손님으로서 배

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준

비한 것을 되돌려주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지금은 현지 교류학교와

함께 만들어가는 하나의 브랜드 행

사로 자리 잡았다.

“PEACE는 교육과 관계의 실천입니다.”

Q. PEACE 프로젝트는 무엇을 의미하나요?

PEACE는 ‘Partnership for Education And Cultural Exchange’의 줄임말입 니다. 교육과 문화교류를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으로 만들자는 의미예요. 처음에는 1년 동안 온라인으로 함께했던 교류수업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만들어보 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만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이 어가기 위한 약속의 자리가 되었습니다.

Q. 처음 이 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2023년 교류학교 방문을 준비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우리는 초대받는 입장에서 무언가를 받고만 오는데, 우리가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까?’ 그 작은 상상에서 시작된 것이 PEACE입니다. 그래서 한국측 방문단이 주최자가 되

어, 인도네시아 교류학교의 학생과 교사들, 그리고 그 학생들의 학부모님들까지 초 대하는 행사를 만들자고 계획했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셨어요. 그게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따뜻한 흐름이 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Q. PEACE 2025는 어떤 구성으로 진행되었고, 어떤 점에서 진화했는지요?

올해는 총 5개 학교가 참여했습니다. 한국의 고산초등학교, 전라초등학교, 인도네

시아의 Bosowa Bina Insani, Al Fath, Sinarmas World Academy가 함께했어요.

Sinarmas World Academy(SWA) 국제학교의 공연장에서 진행된 실내 발표회에

서는 각 학교의 특성이 잘 드러났습니다.

고산초와 Bina Insani는 1년간 온라인으로 진행한 국제교류 수업을 바탕으로 문 화, 환경 주제 프로젝트 돌아보기와 학교 방문 모습을 소개하는 발표를 했고, 전라

초와 Al Fath는 또 다른 교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했어 요. SWA 학생들은 STEAM 수업을 통해 준비한 창의적인 프로젝트를 발표해 학

술적 깊이를 더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스포츠 데이에서는 5개 학교의 학생들이 혼 합팀을 이루어 협동 게임을 즐기며 우정을 쌓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에는 학

생 각자가 직접 만든 기념 배지와 선물을 교환하며 서로를 기억하는 따뜻한 마무리 했습니다.

Q.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누구였나요?

올해 PEACE는 단순한 발표회나 공연이 아니라, 진정한 학교 공동체가 함께 만든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방문단 학생들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교류학교의 국 제교류 동아리 학생들, 함께 수업을 준비한 교사들, 그리고 학생들의 학부모님들이 초대되었습니다. 학부모님들은 자녀의 발표를 지켜보며 함께 박수치고, 서로 인사하 며 교류의 의미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Q. 이 큰 행사를 먼 타국의 교사 개인이 추진하는 것이 가능한가요?

쉽지는 않죠. 준비, 진행, 대관, 내빈 섭외와 자료 제작까지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하 니까요. 하지만 가능하게 하는 건 신뢰입니다. 꾸준히 공동수업을 만들어오며 두터 운 협력 관계를 쌓은 인도네시아 교류학교 선생님들은 스포츠데이 활동을 준비해주 셨어요.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한인사회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문화·교육 관 계자 분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있었습니다. 혼자는 어렵지만, 관계를 통해 가능해진 행사라고 말하고 싶어요.

Q. PEACE 프로젝트가 이제는 일종의 교사 이창근의 ‘브랜드 행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부담은 없으신가요?

하하,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벌써 3회차를 맞고 매년

“올해는 어떤 주제로 PEACE를 꾸릴까”를 고민하다 보니, 저에게는 당연히 해

야하는 하나의 교육 실천이자 리듬이 되어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다행히도 이 행사를 기다려 주는 분들, 함께 준비해 주는 동료 교사들, 응원해 주는 학부모님 들이 계셔서 부담보다는 오히려 감사함이 더 크고, 다음이 기다려지는 행사입니다.

Q. 앞으로 PEACE 프로젝트는 어떻게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저는 늘 이렇게 생각해요.“국제교류는 단발성의 성과를 내는 이벤트가 아니라 관 계 맺기다. 그리고 관계는 오래도록 이어져야 그 진정한 의미가 깊어진다.”

PEACE는 해마다 내용을 바

꾸고 있지만, 흐름은 같아요.

온라인 수업 → 공동 프로

젝트 → 현장 만남 → 발표

와 축제 → 지속적인 관계의

약속이 흐름이 이어지는 한,

학생들도 자신과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사한 사람

들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

어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진정한 글로벌 시민으로 자

라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한인뉴스 편집국

Art Jakarta 2025

2025년 10월 3일 ~ 5일 | JIExpo Kemayoran, Hall B3, C3, C1 Jakarta

2009년에 처음 시작된 아트 자카르타는 아시아와 동남아시아 16개국에서 모인 75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동남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아트페어다.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며, 국제적인 갤러리와 작가, 컬렉터, 애호가들이 한자

리에 모여 교류하는 장이 펼쳐진다.

10월 3일에는 VIP 프리뷰(13:00~18:00)와 베르니사주(18:00~21:00)가 열리

고, 4~5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된다.

올해 주제는 ‘Portrait of Possibilities’로, 전통과 현대, 로컬과 글로벌을 잇는

다양한 시도가 소개된다. 설치미술, 특별 프로젝트(SPOT, SCENE), 아티스트 토 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이달의

할로윈 록 페스티벌

The Black Circus Vol. 1

2025년 10월 31일 | 밤 9시 ~ 11시 | NICE, PIK 2 Jakarta

록과 연극적 환상이 결합된 특별한 할로윈 공연이 열린다. 무대에는 세계 최고의 My Chemical Romance 트리뷰트 밴드 The Black Charade가 올라, 〈Welcome to the Black Parade〉, 〈Teenagers〉, 〈Helena〉, 〈I’m Not Okay (I Promise)〉 등 세대를 정의한 명곡들을 선보인다.

강렬한 음악, 드라마틱한 캐릭터, 그리고 환상적인 일루전 퍼포먼스가 하나로 어우 러져, 관객은 노래하고 소리치며 MCR의 시대를 다시 경험하게 된다. 티켓은 tiket. com에서 예매 가능하다.

Art

Jakarta 2025

인도네시아 컬러 러닝 페스티벌

Jakarta Color Run Night Festival 2025

2025년 10월 11일 | Taman Impian Ancol Jakarta

Tangerang Color Run Lightfest 2025

2025년 10월 26일 | Tangerang, Banten

형형색색의 컬러 파우더가 뿌려지면, 도시는 축제의 러닝 트랙으로 변한다. Color Run은 기록보 다 즐거움과 퍼포먼스에 초점을 둔 스포츠+축제형 달리기 이벤트다. 이번 페스티벌은 얼리버드 Rp275,000(안촐 입장권 포함)으로 참가할 수 있으며, 저지·BIB·선글라스·스트링백·메달이 포함된 레이스팩이 제공된다. 사용되는 파우더는 식품 등급으로 안전해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컬러 런과 뮤직 런은 2025년 9월 치레본, 10월 자카르타·탕그랑, 2026년 1월 보고르, 2월 반둥, 4월 자카르타에서 순차적으로 열린다.

The Black Circus

배동선작가의 술술 읽히는 인도네시아 역사 26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지난 호에 이어

북부 술라웨시의 마나도(Manado)는, 말하자면

동인도의 북쪽 끝이었지만 아주 오지는 아니었습

니다. 마나도는 한국 참치잡이 원양어선이 자주

기항하면서 한국에도 제법 알려진 항구인데 대항

해시대 당시에도 포르투갈 상선들을 위시해 그후

유럽 선박들의 출입이 잦은 지역이었죠. 디포네고

로 왕자와 그들 일행을 마나도로 보낸 것은 그곳

미나하사(Minahasa) 지역을 네덜란드가 공고히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 디포네고로 왕자를 구출하러 올지도

모를 민중군을 두려워했으므로 마나도쯤이라면

설사 그런 구출시도가 있다 해도 충분히 격퇴할

만한 환경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디포네고로

왕자는 네덜란드에게 여전히 가장 위험한 인물이

었고 동인도 민중들에겐 변함없는 정신적 지주였 으니까요.

하지만 미나하사인들은 자바인들과는 전혀 달랐

고 거의 들어보지도 못했을 디포네고로 왕자에 대 한 존경심도 희박할 터였습니다. 실제로 미나하사

인들은 1945년부터 벌어지는 독립전쟁에서 여러

걸출한 영웅들을 낳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네덜란

드 편인 총독부 산하 KNIL군 제복을 입고 수카르 노의 공화국군과 싸웠던 전력이 있습니다.

먼저 체포된 끼아이 모조도 마나도의 포트 암스

테르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똔다노(Tondano)에

유배되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끝내 다시는 재회하 지 못합니다.

디포네고로 왕자가 마나도에서 다시 마카사르의 포트 로테르담 요새로 이감된 것은 유럽의 정세변

화 때문이었습니다. 1830년 하반기에 네덜란드

남부에서 일어난 반란이 1839년 벨기에의 분리

독립으로 이어지게 되죠. 그 사건의 초창기는 디 포네고로 왕자가 마나도로 유배된 지 얼마되지 않

았을 때였습니다.

네덜란드는 벨기에 혁명을 틈타 프랑스와 영국

의 개입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영국해군이 동인도

북부를 공격해 오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했습니다.

영국이 디포네고로 왕자를 손에 넣으면 그를 앞세 워 동인도의 네덜란드 식민지를 흔들 것이라 생

각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디포네고로 왕자를 좀

더 방어가 유리한 마카사르의 포트 로테르담 요새

(Fort Rotterdam)로 옮긴 것입니다.

수감 중인 디포네고로 왕자를 방문한 유명인들

도 있었는데 그들 중에는 1837년 당시 16세였던

네덜란드의 헨리 왕자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쇄

락한 왕국의 술탄 디포네고로 왕자가 감옥 속에서

시들어가는 모습을 식민지 종주국의 어린 왕자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디포네고로는 마나도 유배기간인 183~1832년

자신의 이야기인 ‘바바드 디포네고로’(Babad

Diponegoro-디포네고로 이야기)라는 자서전을

썼는데 이는 생생한 자바의 역사서로 평가받았고

그후 각색되어 민중들의 연극무대에 오르고 있습

니다. 바바드 디포네고로는 2013년 유네스코 세

계기억유산으로 등재됩니다.

한편 디포네고로 왕자가 사로잡히면서 자바 전

쟁이 마침내 끝난 족자 술탄국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하멍꾸부워

노 5세는 왕국의 주권 대부분을 네덜란드에게 위

탁하는 정치적 밀약에 서명하게 됩니다. 그 치욕 스러운 밀약은 1988년 술탄 하멍꾸부워노 9세가 공식폐기하게 되죠.

1830년부터 네덜란드 총독부는 동인도 전역에서

‘강제경작제도’를 실행합니다. 디포네고로 전쟁

으로 바닥난 총독부와 네덜란드 본국의 재정을 충당

하기 위해 동인도에서 쌀 대신 경제가치가 높은 커

피와 차, 향료 등을 심도록 한 것이었죠. 쌀 수확이 급감하고 탐욕스러운 영주들의 수탈이 동시에 자행

되면서 지구상 최대 곡창지대인 자바에 몇 번씩이나

대규모 기근이 찾아와 수많은 자바인들이 굶어죽게 됩니다. 이 강제경작제도는 1870년까지 유지되며

자바인들을 완전히 피폐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카사르의 포트 로테르담 http://makassar.tribunnews.com

디포네고로 왕자가 체포된 후에도 디포네고로

왕자의 또 다른 아들 끼소데워(Ki Sodewo)가 꿀

론쁘로고(Kulon Progo)와 바글런(Bagelen)에 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저항을 계속했습니다. 끼소

데워는 바구스 싱론(Bagus Singlon) 또는 라덴

마스 싱론이라 불렸습니다. 그는 디포네고로가 마

디운의 영주 라덴 롱고(Raden Ronggo)의 딸 라

덴 아유 찌뜨로와티 (Raden Ayu Citrowati)에게

서 낳은 아들입니다. 그의 흔적은 족자 왕실 족보 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끼소데워가 아버지와 함께 전쟁에 나선 것은 마

디운 폭동의 수괴로 몰린 할아버지 라덴 롱고가 어머니와 함께 네덜란드군에게 살해당한 사건 때 문이었습니다. 라덴 롱고를 진압한 네덜란드군은

당시 아직 어린 센똣과 젖먹이 끼소데워를 전리품

처럼 족자 끄라톤으로 데려와 왕실에 인계했죠.

아직 자바전쟁이 시작되기 전, 디포네고로 왕

자는 끼소데워를 끄라톤에서 빼내 끼뗌삐(Ki Tempi)라는 이름의 절친에게 맡겼습니다. 네덜

란드군이 끈질기게 저항했던 라덴 롱고 가문의 후

손들 씨를 말리려 하였으므로 끼뗌삐는 위치를 들

키지 않기 위해 늘 장소를 옮겨 다녀야 했습니다.

“네 이름은 싱론이라 하마. 널 친구에게 맡기고 떠나

야 하지만 내 마음 만은 항상 너와 함께 할 것이다.”

바바드 디포네고로

디포네고로는 아직 말도 알아듣지 못하는 아이

를 보듬어 안고 그렇게 속삭였습니다. 싱론이란

‘도피’, ‘은신’의 의미를 담은 이름이었으니

당시 디포네고로 왕자의 처연한 마음을 살짝 엿보

게 됩니다.

15살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전장에 나선 싱론은

놀라운 전투력을 발휘했고 훗날 한 전투에서 드콕

장군 바로 밑의 반드콜리르 장군(Jendral Van De

Cohlir)를 죽이며 큰 전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배신자의 밀고에 힘입은 네덜란드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그가 자바의 신비한 주술로 되살아

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한 총독부는 그의 시체는 훼

손해 와떼스 시내(Kota Wates)와 송고(Gunung Songgo)산에 나누어 매장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장면은 다시 마카사르의 포트 로테르담 요새로

돌아갑니다. 1830년 사로잡힌 후 26년간 그가 기

나긴 유배생활 중 겪은 고초를 차마 모두 기술할

수 없습니다. 그가 포트 로테르담에서만 겪은 21

년간의 유배생활에 대해선 그리 많은 자료가 남

아 있지 않거니와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이 전장

에서 죽음을 맞지 못하고 철창 뒤에서 세월에 점

점 시들어가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은 실로 가슴아

픈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

은 그가 끝내 전향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

는 1855년 1월 8일 유배지에서 70세를 일기로

마침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유해는 자바땅에 돌아가지 못하고 마카사

르의 깜뿡 자바(Kampung Jawa)에 묻혔습니다.

마카사르 시내에서 북쪽으로 6킬로미터쯤 떨어진

와조면(Kecamatan Wajo), 멀라유 마을(Kelurahan Melayu), 지금은 디포네고로 거리라고 불

리는 곳에 그의 무덤이 있습니다.

디포네고로 왕자는 죽기 전 자신을 멀라유 마을

에 묻어 달라고 굳이 유언을 남겼는데 그곳은 중

국인, 네덜란드인 주거지와 지척이었습니다. 점령

자 네덜란드와 그 하수인들이었던 화교들을 자신 이 죽은 후에도 끝내 감시하겠다는 의지였을까요?

네덜란드는 그의 유언을 존중해 1.5 헥타르의 땅

을 내주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물론 태반은 세

상의 발전과 힘있는 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오늘날

550 평방미터 정도로 묘역이 크게 축소되어 있습

니다. 그의 아내와, 함께 추방당했던 추종자들도

모두 같은 묘역에 안장되었고 오늘날에도 순례자

들과 군인들, 정치가들이 그의 묘역을 찾아 그의

정신을 기리며 정기를 받아가고 있습니다.

디포네고로 왕자가 후대에 끼친 영향은 곳곳에

서 발견됩니다. 태평양전쟁이 끝나자마자 시작된

인도네시아의 독립전쟁 당시에도 총을 든 자바인

들은 디포네고로의 정신을 따랐고 초기 인도네시

아 이슬람 정당이었던 마슈미당은 디포네고로를

인도네시아 저항사의 지하드 운동가이자 국가형

성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묘사했습니다.

디포네고로가 속한 하멍꾸부워노 왕조는 오늘날 까지 이어져 내려와 술탄 하멍꾸부워노 9세는 인

도네시아 독립과 신생정부 수립에 커다란 기여를

했고 술탄 하멍꾸부워노 10세는 족자 특별시의 현직 주지사입니다. 족자 술탄국은 인도네시아 공

화국으로부터 더없이 존중받고 있습니다.

1969년에는 군의 후원을 받아 디포네고로 전

쟁의 첫 전투에서 불타 없어진 뜨갈레죠의 저택

을 재건해 디포네고로 왕자의 기념관을 만들었습

니다. 그는 중부 자바 출신 수하르토가 대통령으

로 재임하던 시절인 1973년 11월 6일 대통령령

No.87/TK/1973으로 인도네시아 국가영웅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규군 TNI의 제4지방군 사령부 디

포네고로 부대는 중부 자바를 방위하고 있고 인도

네시아 해군도 그의 이름을 딴 군함 두 대를 보유 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대인 디포네고로 전함(KRI

Diponegoro)은 네덜란드로부터 사들인 시그마

급 코르벳함입니다.

스마랑에는 디포네고로 대학이 있고 인도네시아

각 도시의 주요 도로가 그의 이름을 따라 불리고 있습니다. 자카르타 최중심지인 호텔인도네시아

로터리로 진입하는 도로들 중 이맘본졸 도로(Jl.

Imam Bonjol)와 연결되는 빵에란 디포네고로 도

디포네고로 왕자 묘역 https://situsbudaya.id

로(Jl. Pangeran Diponegoro)는 디포네고로

자를 기념하는 도로입니다.

네덜란드와 결탁한 술탄들과 영주들이 민중을

핍박하고 착취하던 시절, 디포네고로 왕자와 같이

네덜란드에게 끝내 저항하며 자신의 지위와 목숨 을 초개와 같이 버린 이들은 오늘날 인도네시아인 들의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제8장 끝)

디포네고로 왕자와 자바전쟁 끝

디포네고로 왕자의 이름을 딴 부대, 병원, 대학, 고교, 이슬람재단 등의 로고

우리는 어떤 언어로 내일의 세계를 살아갈 것인가

저우원의 SF 단편소설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을 읽고

조연숙 |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인도네시아에 와서 사흘밖에 안 됐는데 한국

에 있는 가족과 통화할 수 없을 만큼 한국

어를 잊는다면? 자카르타의 한 호텔 로비에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서로의 언어가 뒤섞인 채 우왕좌

왕한다면? 각자 모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포스트

잇에 기억하고 싶은 것을 적어 여기저기 붙여 놓

았지만, 그것이 자신이 쓴 글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라면? 자카르타 공항 직원들의 언어마저 너무 빠

르게 변해 항공기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언

어의 변화가 1000배나 빨리 진행되어서 수백년이

아니라 수일만에 소통이 어려울만큼 달라진다면?

물론 중국 SF작가 저우원의 단편소설 <내일의 환

영, 어제의 휘광> 속 설정이다. 소설에서만큼 극적

이진 않지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자들이 게임

용어와 영어를 섞어 쓰는 이야기를 얼마나 알아들

을까?

손자들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말하는 단어

들을 100% 이해할 수 있을까? 실제로 조선은 말할

것도 없고, 1919년 3월 1일 발표된 〈기미독립선언

서(己未獨立宣言書)〉의 첫 문장인 “吾等은 玆에

我朝鮮의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的 民族임을 宣

言하노라”(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 선인의 자주적 민족임을 선언하노라)라는 구절이

우리에게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진다. 100년 전에는

지식인 사회에서 이런 한자어 표현이 익숙했지만, 현대 한국어에서는 잘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언어가 사라지는 상상을 해본 적 있는가. 이 소

설은 단순히 단어 몇 개가 떠오르지 않는 경험을

넘어선다. 어제까지 쓰던 말이 오늘은 통하지 않 는다. 1년 만에, 아니 불과 석 달 만에, 언어는 변

형되고 새로운 체계가 자리 잡는다. 화자가 모어

를 잃어버리는 병이라 여겼던 ‘후이광 증후군’

은 곧 단순한 결핍이 아님이 드러난다. 출장 온 동

료들은 이미 새 언어로 농담을 하고, 일상 이야기

를 나누며, 심지어 언어유희를 구사해 모두를 웃 게 만든다. 언어는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변이하

면서, 사람들을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새로

운 공동체를 만들었다.

저우원은 다른 국가로 이동하며 겪는 언어의 변

형을 병으로, 혹은 재난으로 그리는 동시에, 언어

를 현지에 적응하게 하는 힘으로 보여준다. 그래

서 그는 2장의 제목을 “언어의 경계는 세계의 경 계다.”라고 쓰고, “언어를 잊는다는 건 세계를

인지할 방법을 잃는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소설 속 화자는 모국어인 중국어를 잊지 않기 위 해, 그리고 모국과 소통하고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분투하는 인물이다. 이와 대조되는 인물로

샤오광을 등장시킨다. 그녀는 기억

을 잘 붙잡지 못한다. 과거는 손가

락 사이로 새어나가고, 어제의 일조

차 금세 잊는다. 하지만 바로 그 결핍이 그녀를 새

로운 세계에 적응하게 한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 고 내일의 세계 속으로 가볍게 발을 들인다. 화자

가 고백한다. “그녀는 내일을 살고 있었고, 나는

어제를 살고 있었다.” 이 대조는 언어와 정체성

을 붙드는 태도의 차이, 디아스포라 공동체의 세

차이를 압축해 보여준다.

나는 이 장면에서 동남아 화인 공동체를 떠올렸

다. 인도네시아의 화인, 싱가포르의 화인, 그들이

겪어온 언어적 변화를 생각했다. 본토에서 가져온

방언은 세대가 바뀌며 현지어와 뒤섞이고, 때로는

억압 속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그 끝에서

새로운 언어 공동체가 생겨나곤 했다. 싱글리시

(Singlish), 페라나칸(Peranakan) 말, 혹은 현지

화된 중국어. 소설 속 인물들이 석 달 만에 새 언

어에 적응하는 모습은, 마치 세대와 시간을 압축

해 보여주는 은유처럼 다가왔다.

언어는 몸과도 깊이 닮아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이

잊지 않기 위해, 혹은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반복

해서 같은 말을 되뇌는 장면은 의례 같고, 만트라 같다. 포스트잇과 볼펜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존재를 이어주는 생명줄이다. 언어는 신경망 속에 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손의 움직임, 눈의 습관, 몸 의 기억 속에 새겨진다.

작품 후반부에서 저우원은 언어를 우주적 차원 으로 확장한다. 언어의 변이는 대뇌 신경망의 흔

들림과 겹쳐지고, 별자리가 이동하는 우주와 병 치된다. “우주는 소녀의 대뇌다.” 이 문장은 곧

언어=세계=기억이라는 거대한 은유로 이어진다.

소리는 오실로스코프 위의 파형처럼 결코 겹치지 않는다. 우리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

듯, 같은 언어에 두 번 몸을 담글 수도 없다. 언어 는 날뛰는 용과 같아, 통제할 수 없지만, 그 자체

로 인간을 연결한다.

소설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은 언어를 정

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잊어야만 기억할 수 있다는 역설, 과거를 잃어야

미래를 살 수 있다는 통찰은, 이주자와 디아스포

라의 경험을 보편적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과거

의 빛, 즉 어제의 휘광(영광)은 여전히 눈부시지

만 붙잡을 수 없고, 내일의 환영(환상)은 갈망하

지만 실체가 없다. 인간은 그 사이에서 흔들리며

언어를 통해 세계와 자신을 재편한다.

저우원은 〈내일의 환영, 어제의 휘광〉에서 언

어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도구가 아니라고 말한

다. 언어는 기억이고, 정체성이고, 세계를 바라보

는 창이다. 언어가 사라지면 세계도 무너진다. 그

러나 저우원은 그 무너짐을 파국으로만 그리지 않

는다. 빠른 변이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가 형성되

고, 잊어버림을 통해 다시 기억하는 길이 열리며, 어제를 잃음으로써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 이 열린다.

소설 속 인물인 샤오광은 자발적으로 과거를 잊 음으로써 내일을 살아가는 인물의 표상이다. 과거 를 단단히 붙잡으려는 화자와 달리, 그녀는 과거 를 잊음으로써 새로운 언어, 새로운 세계 속으로 가볍게 발을 들인다. 그녀는 내일을 살아가는 인 물이다. 그녀를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은 불안과 동경이 교차하지만, 독자는 알 수 있다. 우리가 세

계를 이어가려면 언어와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변 하고 적응하는 과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언어는 날뛰는 용처럼 제어할 수 없지만, 그 자체 로 인간을 서로 이어준다. 언어의 경계가 곧 세계

의 경계라면, 저우원의 소설은 그 경계에서 흔들

리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우주적 은유로 그려 낸 작품이다. 언어는 언제나 사라지고, 다시 태어

난다. 어제의 휘광은 사라져도, 내일의 환영은 우

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 소설이 던지는 질문은 단

순하다. 우리는 어떤 언어로 내일의 세계를 살아 갈 것인가? [끝]

서상영의 한방칼럼 30

지난 호에 이어

약초꾼 이야기 2화 (1)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초가을로 접어들었다. 가파른 경사를 호미로 짚으며 오르고 물줄기를 따

라 인기척조차 없는 산속으로 들어갔다. 뒤처진 연이를 살피며 형과 아버지를 뒤따르며 주변을

살폈다. 소나무가 울창한 곳, 바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에서 버섯이 눈에 들어왔다. 다급

히 형과 아버지를 불렀다.

“아버지! 여기 까치버섯이에요!”

우리는 정성스럽게 버섯을 채취해 한지에 싸서 망태기에 차곡차곡 쌓았다. 아버지는 “금이 덕

분에 오늘은 망태기 한가득 채우겠구나” 하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셨다.

[약초 지식] 까치버섯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국이나 볶음에 쓰인다.

단백질, 섬유질이 풍부해 영양이 좋지만, 비슷한 독버섯과 혼동될 수 있

어 경험 없는 이의 채집은 위험하다.

“아버지, 줄이에요! 줄!”

곧이어 형의 외침이 들려오는 곳으로 연이의 손을 잡고 달려갔다. 형이 부른 곳은 고도가 높아지고 낙엽이 수북한 지형이었다. 한눈에 봐도 토양이 습해 버섯들이 서식 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형과 아버지는 이미 버섯을 채집하고 있었다. 나는 형에게 물었다.

“근데 형, 줄이 뭐야? 이건 버섯이잖아?”

“싸리버섯은 줄지어 자라는 특성이 있어. 하나를 발견하면 주변에 줄줄이 자생하기 때문에 ‘줄’이라고 부르는 거야.”

연이가 주위를 살피더니 “오빠, 여기도 있어!” 하고 외쳤다. 그곳을 살펴보니 과연 또 싸리버 섯이 있었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도 싸리버섯이 있었다.

[약초 지식] 싸리버섯은 고소하고 단백한 맛으로 ‘산의 고기’라 불린 다. 단백질과 비타민 D가 풍부해 뼈 건강에 좋다. 그러나 독버섯과 혼동 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산 능선을 하나 넘었을 무렵, 형이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아버지, 저기 좀 보세요! 참마줄기예요!”

“맞아, 참마구나. 이 정도면 최소 50년은 넘었겠구나. 대단한데, 이렇게 숨어 있는 줄기를 잘도 포착했구나. 경험 많은 애비보다 네가 더 낫다. 하하하!”

서상영 | 미르한의원 원장

아버지가 다가가 살펴보시더니 감탄하셨다. 형과 아버지는 삽으로 뿌리를 따라 땅을 파기 시

작했고, 나와 연이는 지나간 자리를 정리하며 괭이질을 열심히 했다.

[약초 지식] 참마(山藥)는 소화기관을 튼튼히 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이 장복하면 건강을 회복시킨다. 아밀라아제가 풍부하여 소화 촉진에 도움

을 주며, 당뇨 환자의 혈당 안정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다.

어느덧 고3, 마지막 늦가을이 되었다. 오늘은 내설악 방향으로, 예전에 아버지가 석청꿀을 채집 했던 지점을 향해 길을 나섰다. 험한 산길을 한참 오르던 중, 도착했다는 아버지의 외침이 들렸 다. 경사가 가파른 절벽 같은 바위들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다. 아버지는 나무에 줄을 단단히 묶고, 몇 번이고 당겨보며 안전을 확인하셨다. 머리에 망을 뒤집어쓰고 두터운 장갑을 낀 아버지 가 절벽 아래로 내려가 석청꿀을 채집하기 시작하셨다.

[약초 지식] 석청꿀은 바위틈에 야생 벌이 모은 꿀로, 일반 꿀보다 미네랄과 효소 함량이 높다. 예로부터 원기 회복, 항염·항균 효과가 뛰어난 귀한 약재 로 취급되었다. 다만 채집 과정이 위험해 전문 약초꾼만 접근할 수 있었다.

갑자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급히 꿀이 담긴 봉투를 밧줄

에 묶어 올리라는 신호를 주셨다. 금이와 나는 무게가 20킬로는 족히 될 석청꿀을 조심스럽게 끌

어올려 안전한 곳에 옮겨 놓았다. 그 사이 아버지는 재빠르게 줄을 잡고 위로 오르기 시작하셨다. 비에 젖은 바위는 미끄러워 자칫 사고가 날 수 있어 모두가 긴장했다. 우리는 혹여나 아버지가 발

을 헛디딜까 걱정하며 줄을 잡고 기다렸다. 무사히 올라오신 아버지를 보고 모두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잠시 비를 피해 앉아 있는 동안, 아버지는 석청꿀을 우리 입에 넣어주셨다. 처음엔 약 간 쌉쌀했으나 이내 단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빗방울이 잦아들자 서둘러 하산 준비를 마쳤다.빗물을 머금은 풀길과 바위길은 미끄러웠고, 우 리는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집 앞에 다다를 즈음, 오빠들이 먼저 쓰러진 엄마를 발견 했다. 아빠는 급히 엄마를 들쳐 업고 방으로 옮기셨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내내, 혼잣말인지 대 화인지 모를 말들을 중얼거리셨다.

“날씨도 추워졌는데 왜 밖에 나와 있었어! 혼자서 많이 무서웠지? 엄니가 말한 게 이거였나 봐...” 고열로 정신이 혼미하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된 엄마를 보며 온 가족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 었다.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그때,

코윈 인도네시아 제12기 출범식 성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인도네시아

지부는 9월 20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자카

르타 세인트 레지스 호텔 2층 라인백룸에서 제12 기 출범식을 성대히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

이성호 영사, 재인도네시아한인회 이지완 수석부 회장,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 이선아 교장, 민주평 화통일자문회의 김경애 행정실장, 인도네시아 상

공회의소 김민규 부회장, 코트라 인니협력팀 이효

연 팀장, 한인니문화연구회 채인숙 부원장, 한국

문화예술총연합회 최하진 사무총장, 한인뉴스 이

영미 편집장, Citra Tangerang Korea 이채민 선 생님, 코윈인도네시아 5기 이순재 고문, 코윈인도

네시아 8 . 9기 이희경 고문 등 교민 사회 주요 인 사들이 참석했다.

1부 행사에서는 지역담당관 이취임식과 제12

기 공식 출범선언이 이어졌다. 이성호 영사와 김

종헌 재인도네시아한인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

코윈이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해

왔다”며 새 임원단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도비에케 앙사나 와룽이마지 재단 이사장은

“코윈과 와룽이마지가 함께 성장하며 따뜻한 발

자취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허영순

제10 . 11기 담당관의 이임사와 최희정 제12기 담

당관의 취임사가 이어졌다.

최희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세계한민족여성네

트워크 제12기 인도네시아 담당관을 맡아 큰 책임

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2년간 재인니 한인 여

성과 자녀들을 위한 아름다운 다리 역할을 다하고, 교민 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코윈의 목표인 아름다

운 네트워킹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권영경 작가에게 표창장이, 김

석주 교감(코윈 한글학교)에게 감사장이 수여되었

으며, 이선아 교장의 20분 특강으로 교육적 의미

도 더했다. 2부는 ‘나의 색을 찾아가는 시간’이

라는 주제로 진행된 퍼스널 컬러 클래스와 행운권

추첨이 이어져 참석자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출범식을 통해 코윈 인도네시아 제12기는

▲와룽이마지 및 Citra Tangerang Korea와의 지

속적 연대 ▲다문화 가정 후원단체와의 MOU 체결

및 교육 진로 취업 상담 지원 ▲코윈 재인니 한

글학교 지원 확대 ▲청소년 진로 취업 상담 ▲연

말 바자회 등 교류와 나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사

업계획을 공유하며, 앞으로의 활발한 활

동을 예고했다.

카일라스

산을 닮은 피라미드 포즈

반갑습니다, 향기로운 독자 여러분. 10월의 활기찬 시작을 응원합니다. 힌두 신화에서 카일라스(Kailash) 산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 성산입니다. 파괴의 신이자 요가의 신인 시

바(Shiva), 그의 아내 파르바티(Parvati), 그리고 두 아들 가네샤(Ganesha)와 카르티케야(Kartikeya)

가 머무는 곳으로 전해집니다. 시바는 이곳에서 깊은 명상에 잠기면 수천 년 동안 움직이지 않아, 우주 의 균형이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브라흐마와 비슈누가 시바를 깨우기 위해 여신 샥티를 보냈 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카일라스는 수많은 힌두교도들이 순례(코라, Kora)를 통해 마음을 정화하는

성지로 여겨집니다.

오늘의 수련 동작 Parshvottanasana(파르슈보타나사나, 피라미드 포즈)는 카일라스 산을 닮았습니다.

두 다리를 단단히 뿌리내리고 상체를 숙이며 무게를 흘려보내는 이 자세는 다리 뒤 근육을 깊게 열어주 고, 혈류와 림프의 순환을 깨워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이제

오늘의 목표 동작: Parshvottanasana(피라미드 포즈)

총 수련 시간: 약 15~20분

기대 효과

w 햄스트링을 깊게 스트레칭하여 유연성 강화

w 다리의 혈액순환 촉진

w 척추의 유연성 향상

w 바른 정렬을 통해 바른 자세 유지에 도움

w 소화 촉진

w 심신 안정,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

l Phase 1. 워밍업 (목표 자세를 위한 준비 동작)

1. Cat & Cow (고양이와 소 자세) - 4회

2. 다운독 → 플랭크 - 8회

Adho Mukha svanasana(다운독) Phalakasana(플랭크)

3. 태양경배 자세 (Surya Namaskara) - 2번 1세트

Urdhva Hastasana 코어에 힘, 두 손 합장, 엄지손가락 바라보기

손바닥으로 매트를 단단히 누르고

코어에 힘을 준 채, 어깨는 귀에서

멀리 두고 뒷꿈치를 바닥에 붙인다.

코어에 힘 주어 엉덩이가 쳐져서도

들려서도 안 된다.

이마에 손 Uttanasana 상하체 밀착

Ardha Uttanasana 무릎 펴고 등 펴기

l Phase 2. Build-up (목표 자세를 위한 준비 동작)

1. Dancing Warrior Sequence (전사 2 → 평화로운 전사 → 전사 2 → 사이드 앵글) → 4회 반복 ㅇ Virabhadrasana 2 (전사 2): 골반이 틀어지지 않게, 무릎 직각 유지

Virabhadrasana 2 (전사 자세) 골반이 틀어지지 않게 주의

Viparita Virabhadrasana (평화로운 전사 자세) 오른팔은 귀 옆으로, 왼손은 허리 감기

평화로운 전사 주의 포인트 골반은 정면, 다리는 직각 유지

Utthita Parsva Konasana

(측면 확장 자세)

두 팔을 평행하게 뻗으며

옆구리 늘리기

측면 확장 변형 자세

오른손은 바닥, 왼팔은 귀 옆으로

뻗고 하늘을 봄

2. Trikonasana (삼각자세, Triangle Pose)

ㅇ 전사 2에서 다리 펴고 상체를 기울여 두 팔을 일직선으로

ㅇ 시선은 위쪽 손끝, 골반이 틀어지거나 엉덩이가 빠지지

1. Trikonasana

(삼각자세, Triangle)

두 팔을 곧게 뻗고 하

늘을 본다. 골반이 틀

어지거나 엉덩이가 뒤

로 빠지지 않게 주의 하며 반대쪽도 같은 연

속 동작으로 실시한다.

8. Trikonasana (삼각자세, 반대쪽) 다음 호에 이어서

Yoga instructor, Michelle Yoga class <Hyaang, the Yoga>

전사 2 3. 평화로운 전사
측면 확장 변형 1
측면 확장 변형 2
7. 다리 펴고

<제7회 적도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긴 단상 - 엄마와 딸

장원정 | <제7회 적도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1979년 11월 서울 출생 2023년 인도네시아 이주, 현재 자카르타 거주

어릴 적, 실과 시간에 바느질을 배웠다. 홈질, 박음질, 감침질…. 바느질을 하려면 바늘귀에 실을

끼워 주욱 당긴 뒤 매듭을 지어 준비해야 하는데 그걸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귀찮았던 나는 실을

최대한 길게 잡아당겨서 한 번의 준비로 모든 바느질을 끝낼 요량이었다.

“ㅇㅇ이는 머얼리 시집 가겠네.”

무슨 소리인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엄마를 바라보니 엄마가 웃으셨다.

“그렇게 실을 길게 잡으면 친정에서 먼 곳으로 시집 간댄다. ㅇㅇ이 실 잡는 거 보니 결혼해서

바다 건너 해외로 가겠네.”

어린 마음에 엄마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은 싫어서 다음번엔 실을 짧게 잘라 매듭지었지만, 바느

질을 하다 보면 중간에 실이 다 끝나서 ‘아, 그냥 길게 할걸….’ 후회하며 새로 바늘귀에 실을 끼우곤 했다.

그날의 기억은 어린 나에게 꽤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지 그 후로도 바느질할 때면 늘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중학교 가정 시간, 고등학교 가사시간에 꼭 한 번씩 바느질 과제가 주어졌는데, 그때마다 스커트를 만들면서, 미니 한복을 만들면서 내 마음에 따라 실을 잘라댔다. 아무런 근거 없는 속설임을 알면서도 사춘기 아이답게 엄마한테 화가 나면 일부러 실을 더 길게 자르고, 엄마 와 사이가 좋은 날엔 귀찮음을 감수하고 실을 짧게 자르면서 엄마와 멀리서 살게 될지 가까이 살 게 될지 궁금했다.

30년이 지난 뒤,

이제는 내 아이가 그때의 나보다 훌쩍 커 버렸다. 아이는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다니며 학교 를 다닌 탓에 나와 같은 바느질 숙제를 한 적이 없어서 실을 얼마나 길게 자르고 싶은지 알 수 없

다. 지금 한창 수험생 시기를 보내며 예전의 나처럼 엄마가 싫을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을 것이 다. 낯선 땅에서 새로 적응해야 할 때마다,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아이. 아무리 도와주고 지지해 준다 하더라도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할 부분들은 오롯이 혼자만의 몫이기에 우리의 이 떠돌이 생

활이 지긋지긋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의 적응, 공부 스트레스, 진학에 대한 고민에 더불어 친구 관계까지 아이를 가장 힘들게 했을 때, 결국 아이는 문을 꼭 닫고 자기 방에 틀어박혔다. 기다릴수록 입도 닫고, 귀

마저도 닫아버리는 아이를 보고 한밤중에 어두컴컴한 방 안으로 들어가서 아이 옆에 같이 누웠 다. 한 달, 두 달, 석 달…. 마치 뱃속에 아이를 품고 있었던 시절처럼 깜깜한 방 안에서 큰 아이를 품고 재웠다. 조금씩 나아지는 아이를 보면서 우리 사이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전히 탯줄이 이어 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식물을 꼭꼭 씹어 삼켜 영양분을 보내듯 내 생각을 잘 갈무리해서 전해주고, 탯줄로 노폐물을 되돌려 보내듯이 아이가 뱉어내는 하소연들도 내가 다시 거두어들였 다. 그렇게 수개월, 힘든 시간을 버텨내고 아이는 다시 밝아져서 방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우리 둘 사이의 보이지 않는 탯줄이 느껴진다. 내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게 버텨내고, 내가 무너지면 아이도 다시 괴로워한다.

세상에 엄마가 없이 태어날 수 있는 존재는 없다. 그 중에서도 딸과 엄마에게는 다른 관계에서 는 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어도 가장 감정이 뒤섞여 들어가는 관계랄까. 자기 자신은 아니지만 타인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가까운 사이.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 같은 엄마와 나 사이의 실, 나와 아이 사이의 탯줄. 그리고 그 후로도

이어질 긴 연결고리들을 떠올리면 나의 일부가 계속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수상 소감>

하루하루가 비슷한 주부로서의 매일이었습니다. 과연 앞

으로 누군가의 아내,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내 이름

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

는 즈음에 적도 문학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들을 챙기고, 집안일하는 틈틈이 떠오르

는 단상들을 메모장에 적어 보며 나 자신

을 돌아보게 되고, 글을 엮고 다듬으면서

스스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글을

쓰는 작업 자체가 제게는 힐링이고 기쁨이

었습니다. 제 부족한 글 안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립니

다. 오늘부터 지금까지의 제 삶의 궤적과

는 조금 다른 새로운 꿈을 꿔보겠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요

아이가 어릴 땐 일부러 담쟁이만 찾아 다니기도 했다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클레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중 -

식물을

사랑하는 자의 시선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

면 자카르타는 곳곳이 철학으로 가득 차 있다.

그 중 유독 마음이 가는 것은 덩굴식물이다. 덩굴

은 스스로 뿌리를 내리되 홀로 설 수 없는 존재이

며 줄기는 연약해 보이지만 유연하고, 그만큼 가볍

기 때문에 반드시 무언가를 붙들어야만 살아 갈 수

있다. 마치 우리들처럼.

벽, 나무, 기둥, 심지어 이웃 식물마저 덩굴식물

들에겐 길이 된다.

권영경 | 『식물일기』 저자

인간은 매 순간 장애물을 만난다. 그리고 그 앞에

서 어떤 이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기만 하고, 또 어

떤 이는 그 벽을 넘어가든 부수든 전진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인간에게 벽은 길을 막고, 시야를 차단하며, 자유

를 제한하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나 식물의 입장에

선 다른 이야기다. 덩굴식물에게 벽은 단단한 장벽 이 아니라 기어오를 수 있는 손길, 빛으로 가는 사

다리다. 벽이 없다면 덩굴은 바람에 쓰러져 햇빛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벽이 있기에 더 높이, 더 멀리,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카르타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오래된 콘크리 트 담벼락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식물들을 자주 마 주한다. 균열 진 틈마다 뿌리를 박고, 작은 촉수가

마치 손가락처럼 벽을 붙들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

면서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차가운 시멘트 벽은 그 자체로는 생명을 품을 수 없지만 덩굴에게는 든

든한 동반자가 되어 준다.

이런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노트에 이렇게 한 줄 적어 둔 적이 있다.

“우리는 스스로 충분하지 않다. 그러다 가끔, 타

인을 통해서 완전해지곤 한다.”

덩굴과 벽의 관계도 그러하다. 덩굴은 벽이 없이는

설 수 없고, 벽은 덩굴 덕에 초록 빛 머금은 근사

한 옷을 입는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그저 양쪽 모두, 미완의 존재

로 남아 있을 뿐이다.

학부 때 덩굴식물들 사진을 찍으러 다닌 적이 있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줄기가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자랐다가 결국 벽 가장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 아치를 이루는 모습이었는

데 나는 그 모습이 마치 시처럼 느껴졌다. 괴테의

『파우스트』 속 그레첸이 던진 절망의 질문처럼

삶은 종종 의미를 잃은 듯 보이지만, 덩굴의 여정

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해 준다. 벽이 있기에 우리

는 서로를 찾아 오르는 거라고. 여행을 떠났다 다

시 돌아오는 거라고.

벽은 배경이 아니라 성장의 전제가 된다. 덩굴은

벽을 발판삼아 자신의 약함을 극복하고, 스스로의

연약함 덕분에 더 높이 오른다. 만약 줄기가 강철

처럼 구부러지지도 않고 단단하기만 했다면 벽을

타고 오를 이유도, 능력도 없었을 터. 시련이 없다

면 우리는 강해질 수 없다.

실패와 좌절이 없다면 성장도 없다. 그리고 그 사

이사이 아주 작고 소소하게 파인 홈들이 잠시 숨을

고르게 하고 또 다른 길을 터준다.

덩굴에게 벽은 장애물이 아닌 ‘길’이다.

코윈 북클럽(Kowin Indonesia 소모임 북클럽이

진행되고 있습니다)의 9월 작가, 클레이 키건의 문

장을 다시 떠올려 본다. “서로 돕지 않는 다면 삶

에 무슨 의미가 있나”

덩굴식물의 생애를 지켜 본다는 건 단순한 생태 학적 관찰이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

고 있는지에 대한 은유!

누군가의 손을 잡고 걷는다면 더 멀리 갈 수 있고, 내가 내민 손 또한 그들에게 희망이 된다.

이번 한달동안 한참을 생각했던 주제와 덩굴식물

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

삶은 언제나 벽으로 가득 차 있지만 우린 또 이렇

게 식물에게서 답을 구한다.

벽은 끝이 아니라 함께 오르기 위한 시작이다.

Shingle Plant,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덩굴식물로 “살아있는 예술작품”이란 별 명이 있습니다.

삶과 동행하는 소중한 무형의 자산들

무애 이영일

아침 4-5시 사이면 잠자리를 훌훌 털고 일 어나 먼저 실온의 생수를 충분히 들이켜 밤새 잠 들어 있던 육신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며 신진대사를 재 촉한다. 그리고 스트레칭으로 몸과 관절을 가볍게 풀어 준 후, 사과 하나를 껍질째 먹고 밖으로 나선다. 아직 고

요한 가로수 길가의 큰 나무 가지 사이에 걸쳐 있는 달 과 별들을 바라보며 호흡을 가다듬고 서서히 걷기 시작 하여 저강도에서 중강도(시간당 약 7,300보)로 보폭 과 보속을 점차 늘려 나간다. 일평균 아침 걷기 운동량

은 12,000보 정도이다.

아직 고요하고 적막한 새벽녘, 내가 살고 있는 땅그랑

지역 리뽀까라와치의 잘 정돈된 가로수 길가엔 풀벌레

와 이름 모를 온갖 새들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져 귓전을 울린다. 자연의 소리 그대로 힐링이 되어 마음이 맑아

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도로에는 간간히 바쁜 하루를

시작하는 차량들이 길가에 가지런히 서 있는 키 큰 가

로수들을 무심하게 지나친다.

아침 걷기 운동을 시작한 지 어느덧 12년, 이젠 등

산·명상과 함께 운동을 넘어 애착하는 나의 소중한 삶

이자 습관이 되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낯익은 아

침의 인연들과 마주치며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소소한

일상도 하루를 즐겁고 행복하게 시작하는 의미 있는 원

동력이 된다.

오랫동안 매일 같은 코스를 걷다 보면 가끔 지루함

을 느낄 때도 있지만 ‘궁즉통(窮卽通), 극즉반(極卽 反)’이라 ‘궁하면 통하고 극에 다다르면 반전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지루함을 해결하기 위해 운동을 시

작한 지 오래지 않아 스스로 생각해 낸 방법이 ‘걸으

면서 소리 내어 염불하기’였다. 평소 염불을 하면 집

중이 잘 되는 나의 장점을 살려, 걸으며 염불하면 일석

이조가 되겠다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처음 얼마 동안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걸음걸

이가 보다 가벼워지고, 호흡이 익숙해지며 집중력이 제

법 높아져, 걷는 동안은 번뇌와 망상이 많이 사라지고, 평안한 마음으로 염불과 호흡이 일체되어 지루함을 느

끼지 못하는 정도가 되었다. 걷기 운동을 13년간 꾸준

하게 해 올 수 있는 나만의 비결이라면 비결이 되었다.

아침 걷기 운동의 반환점에서는 잊지 않고 존재하는

뭇 생명들의 행복과 평안과 안락을 기원하며 합장 삼배

의 예를 갖추어 경건하게 축원을 올린다.

나에겐 아침 걷기 운동의 중요한 의식이다. 짧고

간결한 축원이지만 몸과 마음이 보다 가벼워지고

맑아옴을 느낀다.

걷기 운동과 연계하여 내 인생에 보다 풍요로운

영감을 일깨워 온 등산은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

으로서 나를 지탱하는 일관된 원동력이 되어왔다.

논어에 ‘仁者樂山 智者樂水’ 즉 ‘어진 이는 산

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라는

공자의 말씀이 있다. 나는 물론 산과 바다를 모두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러나 불가불 양자택일의 선

택이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산을 택하겠다.

바다가 드넓고 역동적이라면 산은 장엄하고 때론

포근하며 보다 명상적이다. 바다보다 산이 더 편

안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이유다.

대기 오염과 소음으로 숨이 답답하고 비좁은 공

간, 욕망의 삶에 지쳐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 산은

맑은 공기와 넓고 풍요로운 자연의 공간을 내어주

는 모든 생명의 원천이자 발원지이다.

산은 언제나 높다. 높음은 인간의 보편적 욕망의

표현이며, 산은 이러한 인간적 욕망을 상징적으로

채워준다. 우뚝 선 푸른 산은 인간들에게 우아한

침묵으로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와 보라는 매력적

인 손길을 내밀곤 한다.

일련의 힘든 과정을 딛고 어렵게 정상에 서면 정

신적 성취감과 전율 같은 짜릿함을 몸소 체험하고 감동하게 된다. 눈앞에 펼쳐진 산야와 하천, 마을과

도시들을 내려다보며 두 팔을 높이 들고 환호를 지

르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

또한 산은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과 희망을 상징 한다. 사계절 끊임없이 전개되는 변화무쌍한 대자

연의 파노라마, 한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사통 팔달의 거침없는 시야와 접하면서 시원한 해방감 과 더불어 내면 깊숙한 곳으로부터 진정한 자유에

대한 상징적 체험을 겪게 한다.

산의 매력과 마음을 끄는 힘은 산의 물리적 모

습과 등산과 같은 상징적 의미와 가치에만 한정

되지 않는다. 큰 파도를 상상케 하는 연이은 산맥

들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져 있는 자연스럽고 우아

한 선들, 장엄하지만 수줍게 하심하고 있는 봉우

리들, 신비롭게 펼쳐진 운해와 기이하고 신묘한

형상의 하늘 위 구름들, 이렇듯 산은 인간의 영역

이 결코 닿을 수 없는 넉넉함과 천의무봉한 아름

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러한 대자연을 배경

으로 우리는 자연스레 그리고 시나브로 겸손해지

고, 산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외경심을 갖고 배우

며 성장해 간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접고 인도네시아에 둥지

를 틀게 된 후, 사업과 바쁜 일상으로 마니아 수

준이었던 등산을 까마득하게 잊고 지내던 중, 가

깝게 지내는 후배가 주말 산행을 제의해 와, 자카

르타 인근 센툴 지역의 가벼운 산행을 시작으로,

잊고 있던 등산 본능이 서서히 돌아오게 되었다.

이후 주말이면 보고르와 수까부미 지역에 걸쳐

있는 해발 3천 미터급 국립공원인 Taman Cibodas의 Gunung Gede, Gunung Pangrango를 등

정하기 위해 거주지인 땅그랑에서 새벽 3시에 출

발하여 등산로 입구에 5시경 도착, 이른 새벽 아

무도 없는 매표소를 지나쳐, 한 치 앞이 보이지 않

는 산길을 헤드랜턴을 켜고 5시 20분경 오감을 집

중하여 오르기 시작, 정상에 이르면 대략 오전 11

시 이전, 가벼운 점심식사 후 정상의 거대한 분화

구 둘레길과 발아래에 시원하게 펼쳐 있는 Alun-

Alun 평원을 둘러본 후, 오후 5시 이전 하산을 종

료해야 하는 빡빡한 당일 산행을 코로나 시작 전

까지 20여 회 정도 오르내렸다.

Pangrango 정상에서 1박하며 발아래 구름을 박

차고 웅장하게 솟아오르는 장엄한 일출 광경을 마

치 인간계를 떠나 신선이 된 듯, 넋을 잃고 몰입

하며 직관했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밖에도

주로 서부 자바 지역 Pandeglang 소재 Gunung

Pulosari를 비롯하여 이름도 분명치 않은 여러 봉

우리들을 시간이 날 때마다 쉼 없이 오르내렸다.

세계적인 트레킹 장소로 널리 알려진 Lombok 섬

의 Gunung Rinjani(해발 3,726미터)도 그때 한

국인 동료 2명과 함께 등정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Gunung Pulosari (해발 1,324

미터)는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이 남아 있

는 곳이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이 열리던 해였다.

새해 벽두인 1월 4일, 오랫동안 등정을 꿈꾸어 오

던 아르헨티나 안데스산맥에 위치한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Aconcagua, 해발 6,961미터)를 12

월 초 북벽 루트를 통하여 정상 등정에서 하산까

지 21일이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산악등반 전문 에이전트를 수소문하던 중, 한국의 ‘마운틴 트레킹’이라는 에이전트와 연 결되어, 새해를 시작하는 굳건한 각오로 전화 면

접과 예약을 끝내고 매주말마다 등산에 전념하고

있던 때였다.

당시 Gunung Pulosari 산은 지진이 발생한 지 얼

마 지나지 않은 곳이어서 지반이 흔들려 산 전체가

불안정하고 위험한 상태였다. 이러한 사실을 충분

히 인지하고도 2018년 8월 중순경, 이미 수십 회

이상 올라 이골이 났다는 분별없는 자신감으로 등

정을 감행, 경사도가 심하고 험한 지형인 정상 부

분에서 하산 중, 지반이 흔들려 들떠 있던 디딤돌

을 밟는 순간, 급격히 몸의 중심을 잃고 구르며 아

래로 추락, 왼쪽 발목 골절상을 입게 되었다.

골절된 다리를 질질 끌며 동행한 동료의 부축을

받아 서둘러 하산하던 중, 이미 깊은 산중에 해가

지고 주위가 어두워져 손전등을 켜고 사력을 다해

조난의 위험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이튿날 결국

발목 깁스를 하고 두 달간 목발 신세를 지게 되었 다. 산에 대한 오만함과 경솔함에서 비롯된 자업

자득의 결과였다.

산이 나를 우뢰와 같은 침묵으로 일깨운 무언의 큰 가르침이었다.

당시의 상황을 돌이켜 보면 목숨을 잃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하며 늘 감사한 마음으

로 살아가고 있다. 그 사고로 아쉽게도 그해 아콩

카구아 등정의 꿈은 훗날을 기약하며 접을 수밖

에 없었다.

그리고 5년 후, 2023년 연초에 아침 걷기 운동

을 하며 인연이 된 가까운 동갑내기 화교 친구가 히말라야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해발

5,346미터) 동반 등정을 제의해 와 일말의 주저

함 없이 흔쾌히 수락 후 설레는 마음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해 5월 8일 드디어 14박 15일 일정으로 네팔

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 이튿날 루크라를 경유

하여 등정 내내 추위와 피로, 두려운 고산증을 극

복해 가며 평생 소망하던 히말라야 등정의 꿈을

드디어 이루며 아콩카구아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

도 접을 수 있었다.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장엄하며 신비스러운 세

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의 위용은 시간이 지날수

록 선명해지며 꿈에도 잊지 못할 웅장하고 신묘

한 모습으로 내 마음속 깊은 곳에 각인되어 있다.

지금도 히말라야를 다시 한번 오르고 싶은 마음 간절하나, 이제는 적지 않은 고단한 육신의 나이

를 고려하여 과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처녀 산행을 했던 자카르타 인근 의 센툴 지역에 위치한 왕복 15km의 둘레길을 매

주 1회 여유로운 마음으로 혼자 걸으며, 산행 중

마주치는 젊고 활기찬 여러 친구들과 동행하며 격

의 없는 대화를 즐기고 있다.

또한 몇 달 전부터 노후에 빠르게 진행되는 근감

소로 인한 질병과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주 4-5

회 가벼운 피트니스 운동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등산·걷기·피트니스 운동이 주로 육체적 건강

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마음과 육신을 두루

건강하게 치유하며 영혼을 맑게 하는 ‘명상’은

단연코 인류가 낳은 최고의 발견이며 최상의 심신

수련 방법이다.

명상의 효과는 과학적으로 스트레스 감소, 집중

력 향상, 감정 조절, 건강 개선, 수면 질 향상, 자

아 인식 및 성장, 자비와 공감력 증진 그리고 영

적 성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효과가 입증

되고 있다.

육신을 마음을 담는 그릇으로 비유하자면 우리 몸

의 일거수일투족을 움직이는 진정한 주인공은 바

로 마음이다. 욕망의 거센 파도에 휩쓸려 마음의 안

정을 찾지 못하고 팔만 사천 갖은 번뇌와 망상이 번

잡스럽게 지속되면 육신은 필연적으로 그 마음의 그림자를 따라 균형이 무너지며 질병을 동반한다.

사람들은 병이 생기면 외적인 치료에 민감하면

서도 정작 만병의 근본 원인이 되는 마음의 치유

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모든 것은 마음이 주인이다.

마음에서 비롯되고, 마음이 지배한다.’

우리가 익히 들어 잘 아는 일체유심조(一切唯

心造)를 영어로 적절히 표현해 보면 ‘All things are created by the mind alone’ 모든 것은 오

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는 뜻이다. 인간이라는 존재

는 자신이 경험한 것, 그리고 자각한 것들을 통하

여 세상을 바라보고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마음을 보다 조화롭고 지혜롭게 발전시 켜 심신의 안정과 육신의 건강을 함께 지켜가는

명상은 실천 방법이 매우 간단하며 단기간에 뚜렷 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꾸준히 실천하면서 서

서히 변화를 체감해 가는 과정이다.

하루에 단 10분이라도 꾸준하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심리적 안정과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며, 무

리 없이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부연 설명하자면 능동적으로 시간을 마련하 고, 반복적인 실천을 통해 자신만의 호흡과 리듬

을 찾아 나가는 것이다.

명상에 대한 많은 전문가들의 설명과 자세한 실 천 방법은 ‘명상’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차고

넘치는 정보와 디테일한 자료를 쉽게 접할 수 있

으나, 명상을 시작하고자 하는 초심자에게는 종교

적인 영역을 떠나 세상에 널리 알려지고 검증된 < 정목 스님의 유나 명상 연구소>를 적극 추천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명상을 통하여 심신의 조화

가 순조롭고 건강하여 행복한 삶으로의 전환점이 되기를 마음 모아 기원한다.

“내가 (마음이) 바뀌면 세상도 바뀐다.

그것은 인류가 발견한 최고의 발견이다.”

<윌리엄 제임스>

s 한 인

뉴 스 학

생 기 자

말레이시아 코트 누빈 ACS 라켓소녀단의 피·땀·눈물의

지난 9월 4일 새벽 6시, ACS Jakarta 배드민

턴부 대표팀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모였다.

목적지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지난해 싱가

포르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전지훈련이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IB 과정의 CAS 프로젝트로, 11학년

선배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점에서 의미 가 깊었다.

비행기가 두 시간 가까이 지연되면서 우리는 호

텔 체크인도 하지 못한 채 곧장 SKBA 배드민턴

클럽으로 향했다. 점심은 공항 근처 맥도날드에

서 급히 해결했다. 훈련장이 크다는 이야기는 들

었지만, 20개가 넘는 코트가 끝없이 이어진 규모

에 모두 놀랐다.

첫날 연습은 두 시간 동안 다섯 개 조로 나뉘어

드롭샷, 네트 플레이, 리프트 같은 기본기를 익히

는 것으로 시작됐다. 곧이어 풋워크 훈련에 돌입

했는데, 코트 중앙에서 빠르게 발을 움직이다가

학생기자 | 남윤주 (ACS Jakarta, G10)

코치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서브라인까지 전

력 질주해야 했다. 다리에 힘이 풀릴 때마다 코치

님은 곧바로 지시를 내리셨다. 발이 꼬여 넘어질

뻔했지만 친구와 눈을 마주치며 웃음을 터뜨리고

다시 힘을 냈다. 힘든 와중에도 웃을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훈련을 마치고 들어선 호텔 방은 넓었지만 가구

가 적어 썰렁했다. 창 옆 고속도로에서 들려오는

공사 소음 때문에 잠들기 쉽지 않았지만, 훈련장

이 차로 3분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었다.

저녁에는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인 페트로나스 트

윈타워를 찾았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모습은 목이

아플 만큼 높았고, 불빛으로 가득한 야경은 고흐

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떠올리게 했다.

인근 KLCC 쇼핑몰에서 하이난 치킨 라이스를 먹

고 기노쿠니아 서점과 윌슨 매장에서 시간을 보냈

다.

친구들과 피클볼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고,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우리는 쉽게 잠들

지 못했다. 새벽까지 보드게임과 술래잡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 훈련은 기본기와 체력 강화에 집중됐다.

장애물을 넘으며 하체 지구력을 키우고, 아령을

머리 위로 들고 점프하며 반응 속도를 높였다. 배

틀 로프로 전완근을 단련하고 러시안 트위스트로

코어 근육까지 강화했다. 세 시간이 지나자 몸은

녹초가 되었지만, 이어진 말레이시아 학생 선수들

과의 스파링에 다시 긴장했다.

내 또래인 상대 선수들의 기량은 한 수 위였다.

복식과 단식을 번갈아 치르며 매 경기마다 한계를

시험해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서로 손을 맞잡고

“다음 국제대회에서 또 만나자” 약속했다. 이

런 게 스포츠맨십일까? 지더라도 성장할 수 있는

태도.

마지막 날은 말레이시아 최상위권 학생 선수들

과 맞붙었다. 작년 싱가포르 전지훈련에서 중학

교 2학년이던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선수에게 완

패했던 기억이 떠올라 긴장이 컸다. 그러나 이번

에는 지는 게 두렵지 않았다. 내 한계를 시험하

는 기회라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결국 승리

는 놓쳤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몸소 배웠고, 집중력이 뛰어난 상대 선수들의 태

도에 감탄하며 나 역시 조금 성장했음을 느꼈다.

누군가 내게 배드민턴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단 순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배드민턴은

두려움 많은 나를 극복하고 성장하게 해 준 운동

이다. 내가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팀원들과 함께 흘린 땀과 추억은 내

가 어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것이다.

이번 2박 3일은 혹독한 훈련과 설레는 자유 시 간, 새벽까지 이어진 수다와 웃음으로 가득했다.

부모님과 선배들,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한 친구

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말레이시아 코트에 서 흘린 ACS Jakarta 라켓소녀단의 피·땀·눈

물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s 아 증 의 코 인 사 이 드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로 살아가는 통번역사의 이야기 5]

7개월 만에 찾은 그리운 고향,

오랜 그리움을 참은 끝에 드디어 7개월 만 에 고향으로 돌아갔다. 휴가를 내어 잠들

지 않은 도시 생활의 소음을 벗어나 롬복 땅을 다

시 밟았다. 사람들은 롬복은 관광지라 하지만, 나

에게는 집이다.

롬복 공항에 닿기도 전에 비행기 창문으로 보이

는 롬복의 바다와 산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비행

기 문이 열리자, 따스한 롬복의 햇살과 공기가 나

를 감쌌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동생의 얼굴은

단번에 눈에 들어왔다.

“누나!”

환하게 웃으며 부르는 동생의 목소리를 듣자, 가

슴이 뭉클했다.

동생이 내 짐을 번쩍 들고 주차장으로 안내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익숙한 길을 달리는 동안, 익숙

롬복

윌루증 에라닝띠아스 (아증)

통번역사 | System Ever Indonesia

한 풍경과 냄새가 무척 반가웠다.

오토바이가 멈췄다. 어렸을 때부터 매일 보던 익

숙한 대문 앞에서 심장이 쿵쾅거렸다. 마침내 엄

마가 나와서 내 이름을 부르며 따뜻하게 안아주 셨다.

“우리 딸, 고생이 많네. 밥부터 먹자.”

세상의 모든 엄마가 자식에게 건네는 말이 어찌

나 반갑던지. 도시로 취직한 딸에게 거의 매일 문자 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주는 엄마를 만나니, 7개월

동안의 고단함과 그리움이 마법처럼 녹아내렸다.

그리고 또 하나 반가운 우리 집 고양이. 몇 달 사이 새끼 호랑이처럼 자랐지만, 더 귀여워졌다!

엄마가 만든 밥을 먹고 고양이한테 밥을 챙겨주

며 익숙한 가족의 온기를 느끼자 , 고향으로 돌아 온 게 실감났다.

그런데 전에 없던 것들로 장식된 벽이 눈에 띄었 다. 바로 내 졸업식 사진들이었다. 내가 없는 동안

엄마가 도시로 취직한 딸이 자랑스럽다며 붙여 놓

으셨단다. 손님들이 집에 와서 “사진 속에 아이 는 누구요?” 물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엄마는

대답하셨단다.

“제 딸이에요. 자카르타에서 한국어 통번역사

로 일하고 있어요.”

다음 날은 가족 모임이 있어 할머니 댁으로 갔

다. 할머니, 삼촌, 이모, 사촌 모두 나를 반갑게 맞

아주었다. 자주 보던 얼굴인데 다시 모여서 이야

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내가

가져온 수카부미 특산품도 함께 먹으며 우리는 웃

음꽃을 피웠다.

대학 동기들도 만났다. 한 친구가 얼마 전 출산

했다는 소식에 아기를 보러 집을 찾았다. 졸업한

지 3년 만에 친구가 엄마가 되었다니 믿기지 않 았다. 우리가 어른이 되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 게 다가왔다.

친구들이 나를 무척 보고 싶었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큰 도시에서 일하는 기분은 어떤지, 힘 들지는 않은지 물었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친구들이 이제는 어른이 되어, 서로 다른 삶을 이

야기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자카르타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사촌 언니와

함께 롬복 특산품 가게에 들렀다.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젤리를 회사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샀

고, 통역사 동료들을 위해서는 특별히 롬복 티셔

츠도 챙겼다. 점심은 롬복에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예전’이라는 한식당에서 먹었다. 가게 이름

‘예전’은 우리가 흔히 쓰는 ‘옛날’이라는 뜻

일까. 이름처럼 음식도 고향의 맛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롬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바다로 향했다.

바닷내음을 머금은 바람이 불어오고, 끝없이 펼

쳐진 푸른 물결이 눈앞에 일렁였다. 오직 이곳에

서만 볼 수 있는 그 아름다움 앞에서 한참을 바라 보았다. 복잡했던 머릿속은 파도 소리에 조금씩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꿈을 좇아 멀리 자카르타까지 왔지만, 마음이 닿

아 있는 곳은 언제나 롬복이다. 가족의 축복과 사

랑을 가득 받으며 짧은 휴가를 마무리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언젠가 다시 찾을 그 바다

와 햇살을 기다린다.

인도네시아법 해설(350회)

종 교 법(Hukum Agama) (6)

(전호에서 계속)

9.8. 감독이사(Pengawas)

9.8.1. 감독이사의 직무 및 책임

9.8.1.1. 운영이사의 Yayasan 운영을 감시, 감독, 감사하며 조언한다.

9.8.1.2. 감독이사는 정당한 이유를 들어 운영이사

를 하시라도 임시 해임할 수 있다. 운영이사를 임시

해임 시에는 감독이사는 임시 해임일로부터 7일 이

내에 지도이사회에 서면으로 보고하여야 하며, 지

도이사회는 보고서를 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해

임 확정 혹은 임시 해임취소 결정을 내려야 한다.

9.8.1.3. 연례보고서에 허위 혹은 숨긴 사실이 발 견되면 모든 감독이사는 연대 책임을 져야 한다.

9.3.1.4. Yayasan에 대한 법원의 파산선고의 귀

책사유가 감독이사에게 있을 때에는 모든 감독이 사는 개인적으로 무한 연대 책임을 진다.

9.8.1.5. 법원의 확정판결문에 의하여 Yayasan, 사회 혹은 국가에 손해를 끼친 감독이는 확정판결 문의 발효일로부터 5년 이내에 다른 Yayasan의 감독이사로 선임되는 것을 금한다.

9.8.2. 감독이사 개선 시 보고 의무

감독이사 개선 시 개선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법무부장관에게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9.8.3. 다. 감독이사의 인원 및 임기

9.8.3.1. 법정 최소 인원은 1명이나 한 사람의 독단

적인 결정을 제도적으로 예방하며, 찬반 혹은 가부

동수일 때 Yayasan 업무 중단을 피하기 위하여 홀

수인원으로 3명 정도가 적당할 수 있다.

9.8.3.2. 임기는 5년이나 지도이사회에서 하시라 도 해임이 가능하며 연임 혹은 중임을 허용한다.

9.8.4. 외국인의 감독이사 등재 자격 기한부 거주허가(KITAS) 혹은 거주허가서 (KITAP) 보유자로써 외국인 고용허가서(RPTKA) 같은 활동허가서를 보유하고 있는 자로 제한

하고 있다. 따라서 활동허가서가 없는 가족 혹은

유학생 신분으로 KITAS만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은 감독이사로 등재를 불허하고 있다.

9.9. 겸직 금지 원칙

9.9.1. 어떠한 이유라도 한 사람이 지도이사, 운영

이사 혹은 감독이사로 겸직을 금하며, 1인 1직 원

칙을 지켜야 한다.

9.9.2. 지도이사, 운영이사 및 감독이사는

Yayasan에서 출자하거나 설립한 사업체의 이사 회원 혹은 감사회원으로 선임되는 것을 금한다.

9.10. 연례보고서 작성, 보고 및 공개 의무

9.10.1. 운영이사는 회계연도 종료일로부터 늦어

도 5개월 이내에 연례 보고서를 작성해야하며, 전 체 운영이사와 전체 감독이사는 연례 보고서에 반

드시 서명해야 한다.

9.10.2. 년례 보고서를 Yayasan의 게시판에 부착 공고하여야 한다.

9.10.3. 다음 사항에 해당되는 Yayasan은 연례 보고서 중 재무보고서를 인도네시아 표준 회계처

리 지침에 따라 작성하고, 공인회계사의 감사 소

견서를 붙여야 하며, 재무보고서를 인도네시아어 일간 신문에 공고하여야 하며, 재무보고서를 지도 이사에게 제출하고, 재무보고서 사본을 법무부 장 관 및 관련기관에 송부하여야 한다.

9.10.3.1. 한 회계연도에 국가, 외국 혹은 제삼자 로부터 5억 Rupiah 이상의 지원을 받은 Yayasan, 9.10.3.2. 공익목적으로 기증받은 재산(“예”.

사원, 교회, 묘지 등) 이외에 200억Rupiah 이상 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Yayasan.

9.11. 재단법인의 납세 의무

9.11.1. 영리 목적 사업자와 같은 납세 의무가 있 다. 쓰고 남은 돈은 전액 과세대상이다.

9.11.2. 그러나 양도세 및 재산세 등에 면세 혹은

감세 혜택이 가능하다.

이승민 변호사 관재사 | YSM & PARTNERS yisngmin@gmail.com

9.12. 지도이사, 운영이사 혹은 감독이사에게 재

단법인의 재산 양도 금지, 급여 혹은 사례비 지 급 금지

9.12.1. Yayasan의 재산(현금, 동산, 부동산, 무

형자산, 유형자산)을 직접적인 방법 혹은 간접적

인 방법으로 급여, 사례비 혹은 금전으로 계산이

가능한 여하한 형태로도 지도이사, 운영이사 혹

은 감독이사에게 양도 혹은 지급하는 것을 금한

다.(Yayasan법 제5조 (1)항)

9.12.2. 그러나 예외로 다음 사항에 해당되는 운

영이사에게는 급여 혹은 사례비 지급을 Yayasan

의 정관에 등재한 후에 지급할 수 있다. Yayasan

의 설립인이 아니며, 설립인, 지도이사 혹은 감독

이사와 관계가 없는 자로써 직접 상근자인 운영이

사(비상근 혹은 Part time 운영이사에게는 지급

을 금한다), 급여 혹은 사례금에 관한 사항을 지

도이사회에서 정하고 결정된 사항을 정관에 등재 해야 한다.

*UU Nomor 16 Tahun 2001 Tentan YAYASAN

Pasal 5

(1) Kekayaan Yayasan baik berupa uang, barang, maupun kekayaan lain yang diperoleh Yayasan berdasarkan Undang-undang ini, dilarang dialihkan atau dibagikan secara langsung atau tidak langsung, baik dalam bentuk gaji, upah, maupun honorarium, atau bentuk lain yang dapat dinilai dengan uang kepada Pembina, Pengurus dan Pengawas.

(2) Pengecualian atas ketentuan sebagaimana dimaksud pada ayat (1), dapat ditentukan dalam Anggaran Dasar Yayasan bahwa Pengurus menerima gaji, upah, atau honorarium, dalam hal Pengurus Yayasan : a. bukan pendiri Yayasan dan tidak terafiliasi

dengan Pendiri, Pembina, dan Pengawas; dan b. melaksanakan kepengurusan Yayasan secara langsung dan penuh.

(3) Penentuan mengenai gaji, upah, atau honorarium sebagaimana dimaksud pada ayat (2), ditetapkan oleh Pembina sesuai dengan kemampuan kekayaan Yayasan.”

9.13. 재산 양도 혹은 급여/사례비 받은 지도이 사.운영이사,감독이사에 대한 형사처벌

9.13.1. Yayasan 법 제5조에서 금하고 있는, Yayasan의 재산을 직접 혹은 간접적인 방법으로 급여, 사례금 혹은 다른 형태로 지도이사, 운영이 사 혹은 감독이사에게 주거나 받은 자는 징역 최

고 5년에 처한다.(제70조 (1)항)

* 위 범죄에 대한 공소 시효는 범죄를 저지른 일로 부터 12년이다.

9.1323. 형사 처벌 이외에 Yayasan으로부터 받 은 돈, 물건 혹은 자산을 반환해야 하며 반환하지 않은 경우에는 형사 처벌을 추가한다.

* Undang-Undang Nomor 16 Tahun 2001

Tentang YAYASAN

Pasal 70

(1) Setiap anggota organ Yayasan yang melanggar ketentuan sebagaimana dimaksud dalam Pasal 5, dipidana dengan pidana penjara paling lama 5 (lima) tahun.

(2) Selain pidana penjara, anggota organ yayasan sebagaimana dimaksud dalam ayat (1) juga dikenakan pidana tambahan berupa kewajiban mengembalikan uang, barang, atau kekayaan yayasan yang dialihkan atau dibagikan.

(다음 호에 계속)

주요기관

한국대사관 2967 2555

영사과 2967 2580

주발리분관(당직폰) 0811 3831 3659

주아세안대한민국대표부 2967 2570

코트라자카르타무역관 574 1522

한국국제협력단 2992 1900, 2992 2100~1

코리아센터빌딩 525 6525

한국산업인력공단 527 2612

자카르타한국문화원 2903 5650

한국관광공사자카르타지사 5785 303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5292 1302

한국생산기술연구원 2954 03357

한인단체

재인도네시아한인회 521 2515

한인회 비상연락전화 0812 1960 308

한국국제부인회 0817 110 234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0815 1170 8882

한인니문화연구원 0816 1909 976

한인잡지

한인뉴스 521 2515

교민세계 739 9025

여명 9955 5859

교육기관

한국국제학교 (JIKS) 844 4958-61

꿈나무학교 5579 4407

간디국제학교 690 9902

뉴질랜드국제학교 (NZIS) 7884 1226

싱가폴국제학교 (SIS) 7591 4414

(끌라빠가딩) 460 8888

영국국제학교 (BIS) 745 1670

자카르타국제학교 (JIS) 750 3640

북국제학교 (NJIS) 453 1001

호주국제학교 (AIS) 782 1141

일본학교 (JJS) 745 4130

네덜란드국제학교(NIS) 782 3929

독일국제학교(DSJ) 537 8080

TAIPEI 국제학교(JITS) 452 3273

SPH (땅그랑) 546 0234 (찌까랑) 897 2786

RICS 7590 3342

헤리티지인터네셔널 (HIS) 0812 971 2306

LYCEE Int. FRANCAIS 750 3062

JIPS 3004 2885

JIMS 744 4860

PAKISTAN EMBASSY SCHOOL 390 4137

ACG 국제학교 780 5636

ICSCE 780 7313

익투스크리스천국제학교 7590 8820/50

Sinarmas World Academy(SWA)

SWA BSD 0812 8689 2897

SWA Thamrin 2993 7234

유치원

Hansol Kids 765 6588

Brain School 7179 4787

Bambino (Cipete) 2276 4497/7203 356

사랑유치원 835 1540

하나유치원 844 5283

꿈나무유치원 5576 7509

골프장

BOGOR RAYA 0251)827 1888

CENGKARENG 5591 1111

CILANGKAP 8459 5687

DAMAI INDAH [BSD] 537 0290

DAMAI INDAH [KAPUK] 588 2388

EMERALDA 875 9019

GADING RAYA 546 7668

GUNUNG GEULIS 0251)825 7400

IMPERIAL 546 0120

JABABEKA 893 6148

JAGORAWI 875 3810

KEDATON 590 9236

KEMAYORAN 654 1156

KRAKATAU 0254)385 319

MODERN 552 9228

PADANG GOLF HALIM 800 5762

PALM HILL 8795 4888

PANGKALAN JATI 751 3326

PERMATA SENTUL 8795 1787

PONDOK CABE 740 5382

PONDOK INDAH 769 4906

RAINBOW HILL 0251)827 1212

RANCAMAYA 0251)824 2282

RAWAMANGUN 475 4732

RIVER SIDE 867 1528

ROYAL JAKARTA 8088 8999

SEDANA 0267)644 730

SEDAYU 5020 8088

SENTUL HIGHLAND 8796 0266

SUVARNA 0811 1586 873

TAKARA 549 6371

골프교습

Easy Golf 801 2048

골프투어 자카르타 7013 8166

심스골프 570 3063

배준원골프교실 781 7679

PGA골프레슨(까라와찌) 5577 8936

골프투어 & 골프아카데미 0811 143 437

은행

IBK인도네시아은행 본점 5790 8888

수출입은행 525 7261

KEB 하나은행 본점 522 0223

우리소다라은행 본점 2995 1915

신한은행 2975 1500

가구

죠지언 퍼니쳐 2276 6887

아이니갤러리 581 4690

올댓티크 원목가구 0858 8831 1218

로만 인테리어 0811 847 699

그린 가구 0813 1000 8778

건설 / 설비 전기

DASOM Indonesia 2940 3042/5

건설 중장비 렌탈 08111 43437

PT. SSA(종합건설) 0812 1956 0188

꽃/화환

꽃과 좋은날 0811 846 174

나무플라워 0812 1314 2681

기타

에셀바틱 0813 1038 4812

자카르타 명상센터 0821 7777 9972

땅그랑 명상센터 0821 7777 9973

바람소주 0858 8831 1218

스폰지 7095 4771

아시아 진주 7278 8327

Good Deal Gallery 573 6233

트리비움발리마사지스파 0813 9861 1388

노래방

팡팡노래방 & 치킨 720 7275

Beat Box(끌라빠가딩) 9773 4780

IDOL가라오케(땅그랑) 021 546 0840

렌트카/기사클럽

강남렌트카 0812 109 7631

서울렌트카 6870 9335

우리렌트카 0811 193 069

한성렌트카 889 0471

짱구기사클럽 7279 8233

링크렌트카 9583 1000

미용실/피부관리

Jasmin Hair Salon 1 7280 0019 0811 956 2500

Jasmin Hair Studio 2 7278 0255

Jasmin Hair Studio 3 7278 6530

레르아뷰티샵 0858 5111 1222

스칼렛미용실, 피부관리실 547 5867

아마란스화장품 723 1537

JR SALON 7279 7906

Hair Perm 7280 1404

닥터큐(피부미용) 5696 7090

쟈르헤어 7279 6998

선스파 021-2793-3625

변호사 사무소

이승민 법률사무소 525 5959

P.A.K. 변호사사무실 797 6254

이소왕 변호사 사무소 520 7153

K LAW 변호사 사무소 5785 3271

법무법인 인도양 527 3077

부동산

그린 부동산 726 4949

2005뉴밀레니움 7082 0056

리츠부동산 6896 7249

대한부동산 0813 1447 6593

한국부동산 0811 876 204

대박부동산 08111 555 615

병원

관준한의원 739 7854

뉴월드메디칼 7279 3809

보청기센터(Hearing Vision) 7280 1819

실로암 한의원 720 1779

미르한반병원 0856 9453 7974

Central Clinic 2709 9272

아리따움 치과 /피부과 725 3458

향림당 한방병원 720 7727

Indo Dental (치과의사 정혜정)

0815 1004 2004

RS. BUNDA 322 0005

RS. GRAHA MEDIKA 530 0887

RS. MEDISTRA 521 0200

RS. M.M.C 522 5201

RS. PONDOK INDAH 765 7525

RS. Siloam (땅그랑) 546 0055

RS. Siloam (찌까랑) 8990 1911

Matahari Klinik 722 6391

Dokter Korea 0815 8539 7777

New Seoul Dental Clinic 0857 1917 9388

슈퍼마켓

뉴서울슈퍼 725 0520

뉴부산슈퍼(땅그랑) 5940 0375

만나슈퍼(버까시) 821 8705

무궁화 본점 722 2214

무궁화 땅그랑점 558 2214

무궁화 찌까랑점 0851 0075 2214

무궁화 다르마왕사점 723 3214

무궁화 뽄독인다점 7590 5488

무궁화 끌라빠가딩점 453 3624

무궁화 찌부부르점 2217 7281

무궁화 수라바야점 031-563 4645

무궁화 스마랑점 024-7640 4783

무궁화 반둥점 022-8200 1674

무궁화 꼬따 바루점 022-8680 2262

무궁화 족자점 0274-288 5156

무궁화 발리점 0361-475 2734

무궁화 즈빠라점 0813 2158 5673

무궁화 뿔루잇점 0811 841 4188

무궁화 마카사르점 0811 46 0678

무궁화 빈따로점 0821 2292 9591

무궁화 바땀점 0812 6664 8989

무궁화 BSD점 0811 1565 988

무궁화 빈딴점 0812 6664 8989

무궁화 PIK점 0813 8839 6190

무궁화 반자르마신점 0811 5595 777

무궁화 가딩세르퐁점 0813 1630 5312

무궁화 빨렘방점 0813 9067 0995

무궁화 뽄띠아낙점 0812 5623 112

무궁화 꾸닝안점 0821 1448 0988

무궁화 끄본주룩점 0813 8610 8800

무궁화 아마르따뿌라점 0815 9977 689

무궁화 롯데에비뉴: 0811 870 386

무궁화 쯤빠까마스점 0818 839 846

무궁화 뽄독삐낭점 0811 8822 891

무궁화 솔로점 0858 0375 3035

무궁화 메단점 0813 7634 2842

무궁화 발릭바판 0821 4861 0000

우리슈퍼(버까시) 8240 4575

무궁화 끄망점 021 722 7214

무궁화 찌뿌뜨라점 0821 1448 0988

무궁화 라베뉴점 0852 8279 9647

월드마트 8430 2535

하나마트 8459 0064

한일마트 723 2086

한일마트(땅그랑) 5577 8633

K-마트 2277 5526

KOREA MART(수라바야) 031 734 3989

한나 아시안 슈퍼마켓 085313645332

식당

가야성 725 7373

감미옥 5579 4612

강촌 5579 3681

강남 0812 2323 5119

강남스타일 2952 8443

깜닭 4584 5837

꼬꼬따리아 0254 394 255

경복궁(찌부부르) 021 3885 3040

다온 코리안 그릴 & 다이닝 3825 0900

다미 4585 0040

대장금 0816 885 956

도마 식당 0858-5555-6510

대가 8459 2871

대가야 547 5511

대감집 723 3315

마포 7279 2479

마포갈매기 0812 9313 9503

명가면옥 8990 4552

미스터 사시미 4585 3484

미추홀 6583 1472

명가면옥 0254-849 3571

면의전설 521 0230

명가면옥 2751 0800

미가 0818 85 8026

미루 짬뽕전문점 0851 8277 2578

미스터 박 5140 1142

방앗간(분식, 케이터링) 0813 8521 1474

버까시 서울 8895 7604

베이징 0254-837 0242

보신명가 789 0220

본가(Bornga) 739 6229

본가(족자카르타) 0274 2831440

본가(Wolter Monginsidi) 0811 1880 826

본가(Blok M) 0811 9896 897

본가(Kelapa Gading) 0812 1989 7004

본가(Lippo Mall Puri) 0811 9312 868

본가(Gading Serpong) 0813 8719 1373

본가(Cikarang) 0813 8723 0639

본가(PIK) 0858 8163 0122

본가(Central Park) 0811 8000 3637

삼원가든 2988 9505

산정(찌까랑) 2909 3454

(땅그랑) 547 3172

상하이 5573 5550

서울 4585 4454

설악추어탕 2937 5435

산들 5579 5821

산정 까라와치 547 3172

산정 까북 3005 1650

산해진미 5577 8182

서울일식

546 0840

서라벌 3825 0401

설악추어탕1(세노파티점) 722 1852

설악추어탕2(끌라빠가딩점) 2937 5435

새마을식당(Saemaeul Sikdang)

새마을식당(PIK) 0811 9000 1051

새마을식당(SCBD) 0859 7257 4412

새마을식당 (Gading Serpong) 0852 1506 121

소래포구 8990 5051

수하루 5577 8585

숙달 0821 4007 7256

아랑진사갈비 0857 8263 7072

아리수 0254-781 0059

양대팔 0856 9226 9933

알리사 0254-60 1430

오리랑장어랑 5577 6457

우다움 021 5081 3656

용대리 (SCBD) 021 5150 7734 0812 5723 7627 (WA) (Kelapa Gading MOI) 021-2245 0964 0811 887 5705 (WA)

우리들 552 4047

유가네 2221 3392

연안수산 0811 8880 1374

우다움 세노파티 0811 1001 3571

예원 021-7212-0533

이차돌 0811 1838 310

정원 레스토랑 0852 1158 0507

주막 0821 7210 0452

조선민물장어 5573 3308

종가레스토랑 551 3273

지원갈비 021-7212-0436

쭈꾸미도사 085775245314

찬찬 0812-1060-4848

청기와 0858 1377 3388

청기와 726 1924

청담가든 0812 1372 2793

청해수산 527 8721

치맥 (족자카르타) 0274 2831869

토박 725 1135

태능갈비 7055 0888

테라스 가든 8493 9321

한옥(자카르타) 0812 1119 1991

한옥 0254-385 588

한마당 5577 6770

하나 0254-393 2146

하누 021 722 2365

한남동 0819 9994 0995

한상 (PIK) 0812 8881 1532

홍대포차 726 4999

홍콩반점 0812 8787 4928

글로벌 케이터링 8977 4174

신문

한국신문 종합대리점 0812 1004999

한인포스트 4586 9199

JAKARTA POST 530 0476

자카르타경제신문 5290 0117

안경원

옵틱무티아라안경원 5793 7969

여행사

나래여행 5296 0749

하나족자트래블 0274 887 488

굿데이투어 4586 0598

그린관광 798 3322

Red Cap 5797 3397

Rodem Tour 4587 8833

마타아리 여행사 521 2212

부미관광 7279 0011

비자여행 Malaysiaro 603 9274 1780

솔로몬투어 0813 1934 1000

싱가폴투어(비자) 2903 6647~50

스카이투어 391 1381

153 TOUR 5720 153

코리아트래블 230 3116

코인관광 720 7230

하나관광 520 2450

호산여행사 691 3602

HAPPY TOUR 2950 8903

Inko Batam(바땀) 0778 462 500

사랑투어 2912 5099

인니어통역/번역

Mrs. Lee 021 743 2687

CITRA 781 7771

의료기

PT. CGM INDONESIA 0811 155 652

인터넷

HANASTAR INTERNET 2270 8282

S-Net 7080 7886

인테리어

AEGIS BLIND 2943 3876

H2 Stuff 4586 7860

KJ건축 인테리어 0821 2564 1777

Living A&I 7278 0704

로만인테리어 0811 847 699

아이니인테리어 0812 1928 5578

그린 인테리어 0813 1000 8778

INNOMATE 7919 2006

올댓티크 원목가구 0858 8831 1218

INPLAN DESIGN 0857 1198 6516

운송 해운 이삿짐

소명통관 4585 9283

센다이 이주화물 8770 6361

아네카 트란스 520 4181

트란스 우따마 829 6218

프라임 운송 인도네시아 021 526 5512

페나스콥 로지스틱스 2902 3838

CARGO PLAZA 831 7779

DHL 7919 6677

FIRSTINDO EXPRESS 5296 0024

PANTOS LOGISTICS 8998 2855

HAES IDOLA CARGO 8591 8488

HANINDO EXPRESS 252 5123

KORNET LOGISTICS 8379 3455

QCN 7834 1190

Wings Global 4585 8053

ZIMMOAH 2937 5670

WIKASA 8379 1935

자동차 정비소

벵켈 코리아 모터스 885 4034

증권/보험

삼성화재 021 8062 2000

우리코린도증권 797 6210

클레몽종합금융 797 6363

메리츠코린도보험 797 5959

키움증권 5010 5800 KDB 대우증권 515 1140

KB손해보험 3199 0247

한화생명 727 88150

컨설팅

오롬컨설팅 4585 4910/11

럭키비자 0813 1133 2122

글로벌컨설팅 7280 0524

두왕컨설팅 520 7153

우리컨설팅 7918 4239

컨설팅 21 799 6182

한생컨설팅 5290 0670

KMAQA (ISO인증원) 573 1576

비엔시 컨설팅 2278 0470/4013

한국컨설팅 0811 876 204

OK컨설팅 0852 8185 5551

가람투어 & 컨설팅 021 5573 1236 0821 1010 3647

인재채용

OSSelnajaya(세르나자야) 572 7214

종교 단체

<기독교>

가나안 교회(이병우) 021-8911-7591

0821-1837-9995

꿈이 있는교회(김현준) 0821 2507 9069

땅그랑 교민교회(김재봉) 0815-1980-5788

사랑의 교회(이명호) 0815-7453-7254

자카르타소망교회(김종성) 021-739-6487

0813-1104-3000

의의 나무교회(이의덕) 0813-8181-5570

예사랑 교회(박병삼) 0815-1041-9991

인도네시아 열린 교회

(김용구) 0878-0844-5537

자카르타 늘푸른 교회 (정형진) 0811-813-7529

자카르타 동부 교회

(김정우) 0815-1016-5670

자카르타 믿음 교회

(조광용) 0811-194-8291

자카르타 주님의 교회

(김완일) 0811-192-7255

자카르타 중앙 교회

(어성호) 0813-8103-9768

자카르타 한마음교회

(고형돈) 0812-8983-1433

자카르타 한인 안디옥교회

(김종근) 021-750-9548

자카르타 한인 연합교회 (정효진) 0822-9898-0191

찌뜨라라야 은혜교회 (고재천) 0811-841-312

찔레곤 늘푸른 교회 (고재일) 0822-1361-2537

참빛교회(박윤길) 0813-1488-1753

한인열방교회(송광옥) 0811-951-762

반 둥

반둥 반석 교회 (박성규) 0813-2039-8285

반둥 아름다운 교회 (박성훈) 0813-2233-0119

반둥 한국인 교회 (이제우) 0811-2233-1515

반둥 한빛 교회 (김정래) 0821-1920-3495

스마랑/족자 스마랑 한인교회 (윤성득) 0812-134-1932

족자카르타 사랑의 교회 (서인석) 0856-4366-6891

족자카르타 우리 교회 (김성태) 0812-2450-2126

한뜻교회(살라티가) 이기호 0298) 311 905 0812-1538-8515

수라바야 수라바야 한인교회 (박유신) 0811-3020691

수라바야 선교교회 (박명수) 0812-3537-3054

메단&발리 메단 한인 교회 (조원동) 0813-6120-1305

발리 한인 교회 (유호종) 0812-3676-8029

발리 세움 교회 (정문교) 0821-4764-8665

깔리만탄 발릭파판 한인교회 (이성헌) 62-8115400-863

컴퓨터, IT

리콤컴퓨터 725 1606

컴퓨터 원 5576 5228

지텍컴퓨터 5696 7001

하나로정보통신 9260 0950

한비텔 8379 1144

인도웹 www.indoweb.org 0811 888 9609

택시

SILVER BIRD 798 1234

BLUE BIRD 794 1234

하숙

블루하우스 게스트하우스 0812 8051 3637

KAKAOTALK ID : theblueid

둥지 하숙 3608 9316

리뽀찌까랑 하숙 0812 1066 7757

레져 게스트하우스 0811 143 437

모나리자 8990 9570

사랑채 게스트하우스 0813 8059 1625

세노파티코리안 하우스 0821 1336 1111

쉼터 하숙 726 8775

시내중심 게스트하우스 0815 1780 3680

이모네 하숙 0818 964 946

엘지 게스트하우스 0812 100 7135

<천주교>

한인성요셉성당 7884 3782

(찌까랑 공소) 8911 7547

<불교>

조계종 능인정사 724 7261

조계종 해인사 인도네시아 765 6036

(동부자바포교원) 0818 333 491

법연종 법연원 720 8607

조계종 고려정사 724 3571

<이슬람>

한국이슬람 인니지회 871 6906

위자야 게스트하우스 0815 1024 8888

한밭 830 9990

한울타리 739 5841

한아름 게스트하우스 723 8302

현대 하숙 0818 795 787

항공

대한항공 (시내) 021 300 250 40

(터미날3) 8082 2198/9

GARUDA (Call Center) 2351 9999 0804 1807 807

아시아나 항공 (시내) 5031 1030

(공항지점) 8082 2291~2

싱가폴 항공 570 4411

호텔

그랜드멜리아 526 8080

만다린 314 1407

물리아 574 7777

샹그릴라 570 7440

싸이드자야 570 4444

하야트 390 1234

크라운플라자 526 8833

술탄 573 8011

GSI Hotel & Resort 0858 8248 3211

자바 팔레스 2928 1111

환전

굿-머니 5793 9990

그린환전소 0815 1423 0114

끌라빠가징 453 1166

사강머니체인저 5290 0233

위나머니체인저 7278 0929

뚜나스신암 797 6105

참피온머니체인저 4585 1158

환전 712 8556

반둥 (지역번호 022)

식당

뉴캐슬식당 201 5007~8

명가레스토랑 200 7363

코리안하우스 203 1626

한국관 204 3069

서비스업

뉴캐슬사우나 201 5007~8

반둥렌트카 0858-11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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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회

중/고교

강경상고(민병무) 0818 879 149

경기고(구본찬) 780 0204

경남공고(이봉규) 0812 902 3800

경남중고(정낙현) 0813 8293 8557

경동고(강성원) 0812 8830 8566

경복고(노경인) 0815 1901 0575

경북고(이병수) 0816 181 3615

경성고(박영권) 0813 8805 1296

경신고(김진태) 7883 6372

경주중고(김홍규) 0818 141 635

구미 전자공고(이원규) 0815 1428 9329

계성고(최상록) 0811 249 038

2025년 10월호

광주고(선홍규) 0813 1536 5223

광주 사레시오중고 548 5112

광주서중일고(박광호) 0817 46 1111

광주 금호고 0811 176 184

광주 진흥고(박호섭) 0812 6666 3338

남성중고(임석균) 515 9277

대구고(김현철) 0818 718 535

대구대륜고(김우기) 0812 8763 9907

대구 상고(김진우) 825 0581

대구 영남고(오승현) 0858 4653 6899

대광중고(이민규) 0816 880 018

대원외고(권기훈) 0877 7779 4668

대전고(윤내선) 426 2954

덕수고(성기윤) 0816 114 7364

동대문상고(곽기석) 867 3837

동래고(박건우) 0815 1902 4123

동성고(홍창형) 0812 102 2670

동아고(여병철) 0811 187 554

동인고(차명훈) 0815 950 0461

마상고(김만수) 0811 122 5239

목포중고(김용진) 568 0517

배재학당(이성수) 0815 1428 0295

배정고(김상훈) 0817 659 9473

보성고(김유호) 5940 1282

보성교우회(박지배) 0811 976 537

부산기고(채윤규) 026 751 2483

부산 동고(이동훈) 0811 190 7967

부산상고(박갑수) 0812 952 5404

부산 중앙고(송명석) 0811 834 412

부산고(조명국) 0811 1046255부

산 외고(선진세) 0813 8536 8434

서울고(이상열) 0811 916 953

서울 대신고(서영석) 0813 1139 7145

서울 영동고(최성욱) 0811 1920 121

선린상고(김기석) 0817 648 9321

성남고(성기채) 0815 1070 2424

성동고(구본욱) 025 161 1466

성원고(강변창) 0811 891 458

수원 유신고(안성욱) 0813 1626 7777

순천 중고(김정욱) 0815 1932 9650

숭문고(김영언) 0816 937 269

신일고(금민철) 0816 864 677

심인고(김종필) 0815 1305 4150

안양공고(조한영) 0812 859 8483

양정고(이종환) 0815 1033 1001

여수고(유병관) 0818 479 862

영등포고(정하승) 0811 140 334

오산고(조동혁) 0815 7432 7769

용산고(박승래) 0813 1842 1269

유한공고(이선용) 0812 071 210

인천중/제물포고(한승도) 0818 912 698

여수고(유병관) 0818 479 862

영남고(오승현) 0858 4653 6899

전주고(남택열) 0811 877 108

정석항공고(백승엽) 0811 903 144

중동고(김일태) 0812 1922 1462

중앙고(정재익) 0811 910 013

진주 대아고(김영진) 5522 0041

청주고(조영선) 0815 1901 4477

충남고(이수현) 0811 175 126

한성고(박창화) 0816 912 302 혜광고(서동희) 0813 9839 9286 휘문고(맹중호) 0818 973 986

대학교

강원대(송영석) 0812 1326 5977

건국대(조선용) 0811 910 6707

경기대(박호섭) 0812 6666 3338

경북대(이준혁) 0811 880 401

경희대(양승민) 0811 164 367

계명대(추교일) 0813 1824 5952

고려대(안재완) 0812 819 82252

공군 장교단(정태훈) 0811 9891 403

부경대(서동윤) 0813 8568 1122

동국대(염정윤) 0817 681 8599

동아대(이종헌) 0811 151 7181

목포해양대(이종재) 08111 975 205

부산대(류재상) 0811 841 510

부산외대(이동훈) 0816 781 564

서강대(이철우) 0812 1177 399

서울대(정무웅) 797 5959

서울시립대(이승수) 0811 869 302

성균관대(김진태) 0818 953 949

숙명여대(서영자) 0815 1324 2799

숭실대(김학수) 0811 879 701

아주대(서보상) 0815 1902 4220

연세대(금민철) 0816 864 677

영남대(김상수) 0812 103 8707

영산대(최재혁) 590 0401

울산대(최재호) 723 0917

이화여대(김미송) 0811 122 0566

인하대(이기홍) 0816 812 507

전남대(최병욱) 0816 188 1233

전북대(최성호) 0815 7232 3689

중앙대(최일형) 0813 1129 8822

충남대(노제익) 452 6968

충북대(최병인) 0817 778 857

한국외대(최재광) 0811 968 478

한국해양대(이승준) 0811 190 7718

한양대(신송호) 0813 8981 5656

ROTC(사무국장: 김성일) 0811 805 606

육군학사장교(김상진) 0812 8779 9035

재인도네시아

지역한인회

번호 지역한인회 직 위 성 명 휴대폰

1 재인도네시아한인회 [ 0812-1960-308 ]

2 땅그랑반튼한인회

3 찌까랑한인회

4 보고르한인회

회장 김 종 헌 0811-837-386

사무국장 최 인 실 0812-9881-6816

회장 박 성 대 0811-126-323

사무국장 김 예 형 0821-8166-6137

회장 한 준 석 0812-1006-0965

사무총장 송 영 한 0812-902-6148

회장 (공 석)

총무 (공 석)

5 수까부미한인회 회장 김 흥 기 0811-980-337

부회장 최 종 섭 0811-114-2163

회장 이 동 진 0811-218-604

6 반둥한인회

이 덕 환 0812-2017-838

7 중부자바(스마랑)한인회 [ 024) 7648-2020 ] 회장 채 환 0822-2021-5725 사무국장 유 성 0811-277-7490

8 동부자바(수라바야)한인회 [ 031) 568-8690 ]

9 족자카르타한인회

10 즈빠라한인회

회장 김 태 현 0818-321-332

부회장 최 효 순 0812-303-5940

회장 박 헌 두 0821-3595-5522

총무 조 경 민 0821-3342-8818

회장 박 형 기 0857-4706-9713

사무총장 우 원 필 0812-283-2238 11 발리한인회 [ 0822-1996-3355 ]

김 동 수 0811-394-551

김 성 희 0811-398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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