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 토요일 2025

Page 1


2025년 밴쿠버문학 신춘문예 공모전 장려상

수필 부문 임현숙 <잊을 수 없는 기억> 시 부문 김윤희<견디는 나무>

잊을 수 없는 기억 견디는 나무

출근하는 막내의 도시락을 준

비한다. 밥은 반 공기 정도 담고

반찬을 많이 담는다. 막내는 해

주는 대로 잘 먹는 편이지만 고

기반찬을 좋아한다. 밥을 풀 때

마다 십여 년 전의 일이 떠오른

다. 뼛속에 각인되어 잊을 수 없

는 기억이다.

오타와에서 기다리던 소포가

도착했다. 드디어 막내아들이 대

학을 졸업하고 돌아온다. 군대 간

아 들의 입고 간 옷과 신발이 든

소포를 받고 대성통곡했다는 엄

마의 심정을 알 듯하다. 아들이

보낸 다섯 개의 상자에는 지난 사

년간의 삶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아들은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4시간 반이나 멀리 떨어진 오타

와에서 홀로 대학 시절을 보냈다.

우 리가 사는 밴쿠버에는 학부에

본인이 지망하는 건축설계 학과

가 없어 먼 곳으로 갈 수밖에 없

었다. 내성적이라 외곬이 될까 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스스로 한국

학생이 거의 없는 곳을 선택해 적

성 에 맞는 공부를 하며 미래를

설계해 갔을 것이다.

둘째와 9년 터울의 막내로 가

족의 사랑과 보호 속에서 자라서

홀로서기가 그리 수월하진 않았

을 텐데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

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마치

게 되어 고맙고 대견스럽다. 어려

움 모르고 누리며 지낸 누이들과

달리 아들이 대학에 입학할 무렵

집안 형편이 기울어 제대로 뒷받

침 해 주지 못해 늘 안쓰럽고 미

안했다. ‘오 년만 일찍 오지 그랬

니···.’ 생활비를 제때 못 보내 줄

때 마다 입버릇처럼 되뇌던 말이 다. 영하 30도의 추위에 학교까지 자전거 통학을 하고 스튜디오에 서 밤을 새운 후 집에 돌아와 끼 니를 직접 해 먹어야 했을 어려운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한 국 에서의 송금이 끊긴 후 밴쿠버 의 집 렌트비며 가족 생활비도 감 당하기에 벅차서 아들에게 제때 송금을 못 해주었다. 친구들이 유 명한 건축물 견학을 위해 세계 여 행을 갈 때 막내는 아르바이트하 며 오타와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 다. 4학년 성탄절 무렵에 막내가 모처럼 입을 열었다. “엄마, 성탄절에 집에 가고 싶 어요.”

막내는 어찌어찌 비행기 표를 마련해 집에 오게 되었다. 공항에 서 마주한 막내의 모습은 마치 난 민 같았다. 초중고 시절엔 부족함 없이 지내며 동글동글하던 얼굴 이 뼈만 남은 몰골로 걸어 오는데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나는 눈물 을 흘릴 수도 없었다. 우리는 집 에 도착해서 삼겹살을 구워 식탁 에 둘러앉았다. 나는 밥공기에 밥 을 수북이 퍼 아들 앞에 놓아 주 었다. 막내는 더 큰 그릇에 밥을 많이 달라고 했다. 막내는 국 대 접보다 더 큰 그릇에 가득한 밥 을 다 먹으며 늘 배가 고팠다고 말 하는데 삼겹살을 집어 들던 내 젓가락이 공중에 멈춘 채 부들거 렸다. 나는 아이들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고 말았다. 막내는 초등학교를 마치고 밴 쿠버에 유학을 오게 되었는데 서

울 모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며 걱 정 없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다. 나 또한 학교 어머니회와 육성회 쪽에 치맛바람을 날리기도 했다. 재벌은 아니어도 먹고 입고 생활 하는 것이 남부럽지 않게 자랐는 데 한창 먹을 나이에 터무니없는 생활비를 쪼개 쓰느라 늘 배고프 다는 그 말이 얼마나 가슴 아픈

지 젓가락을 거두지 못한 채 한

참 을 눈물 흘렸다. 오늘날, 백화

점 식품부에 가보면 온갖 먹을거

리가 현란히 진열되어 있고 재래

시장 보다 몇 배 비싼 가격에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는 그 풍요

의 그림자, 저 바깥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

하지 못했다. 때때로 기아에 허덕

이는 아프리카를 보아도 솔직히

크게 가슴에 와닿지 않았다. 그러 나, 막상 내 아들이 충분히 먹지 못해 배고프다는 말은 가슴에 대

못으 로 박혔다. 평소에 작은 밥 공기 한 그릇도 많다고 하던 아 이가 저 큰 그릇에 담긴 밥을 다

차선을 너머 문득 눈에 들어온

이름모를 나무들

전시물도 장식품도 아닌데 몇백년,몇십년의 세월동안 그 자리에 우뚝 서 있구나

마른가지에 잎새의 옷을 걸쳐

풍성해 보이기까지 오랜 인고의 시간 옆에서 너와 정답게 소곤되던 친구가 떠나

있구나

임 현 숙 김 윤 희

철저한 전략과 분석! Smart Buying & Selling

■ 경력: 15 years+

■ 실력: 실적 상위 0.1% (MLS FVREB)

메달리언 클럽멤버

■ 열정: 7am-11pm 7days a week (무료상담)

www. MrOpenHouse.ca

충남권역외상센터 5년 차 막내 허윤정 교수와 함께한 하루

소리였다. 교통사고

추락 등으로 다발성 골절과 광범 위한 장기·신체 손상을 입은 외상 환 자를 치료하는 곳. 환자 대부분은 붕

대나 거즈를 감아 살갗이 거의 보이

지 않았다. 창자가 으깨지고 살점이

분쇄되고 혈관이 동시다발적으로 절

단된 상태. 생(生)보다 사(死)에 가깝

지만 여기로 실려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눈 떠보세요, 눈 떠봐요!” “여기 어

딘지 알겠어요? 이름 뭐예요, 이름!”

수술복 위로 백색 가운을 걸친 단

발 여성이 적막을 깼다. 단국대병원

충남권역외상센터 외상외과 허윤정 (37) 교수다. 환자는 미동도 없었다.

그러나 여러 의료 장비를 착용한 상

태에서도 의식은 죽지 않았다. 산소

포화도·심박수 같은 활력 징후(바이

털 사인)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있 었다.

일상 “당직실에서 끼니 때워”궧 숭고해서 선택한 길 이국종 교수 강연 듣고

‘운명인가?’ 심장 뛰어

“청개구리 기질 있었다”궧

신 골절, 척추 분쇄, 장기 파열 등의 중 상으로 생존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그런데 환부를 살피던 허 교수가 간 호사에게 말했다. “하루 더 (상태를) 본 뒤 일반 병실로 이동해도 되겠다.” 허 교수는 365일 24시간 불이 꺼지

지 않는 권역외상센터 외상 전담 전 문의 중 한 명이다. 응급 수술실과 외 상 중환자실을 밤낮없이 오간다. 단

몇 분, 몇 초의 판단으로 환자의 생사 가 갈리는 전쟁터에서 일상적으로 살 아간다. 33시간 연속 근무를 하거나 주 80시간 넘게 일하는 것도 흔하다.

“쉬는 날에도 가끔 ‘응급 콜’ 환청이 들린다”는 허 교수는 “죽음의 문턱에

있는 생명을 내 손으로 살려내고 싶 어 이 일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천안 충남권역외상센터를 오전 9

시부터 오후 5시까지 관찰하며 이 의 사를 만났다.

“일상적으로요. 어떤 날은 여럿이 실려 오거나 연이어

◇반쯤 먹은 도시락의 의미 -저 환자는 어떤 상태였나요.

“당장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 은 상태로 실려 왔어요. 진단명이 복 잡하고 많아 설명이 어려워요. 환자

개인 정보라 함구해야 하고요.” -중증 환자는 수술도 오래 걸릴 것 같 은데. “보통 2시간 만에 1차 수술을 끝내

주택 & 화장실 전문 / 20년경력 성실건축

화장실•페인트•타일 • 마루 - 업계 최저견적 보장 & 품질보증 - WCB, 안전보장 / 200만불 공사보장 - 최저가 보장 (자재 & 인건비 별도 견적 시스템) 778-882-1224•778-710-8949

아름답고 감각있는 시공은

“삼성 레노” 와 함께

- 풍부한 실전경험 (신축 & 레노베이션)

- 3D 디자인 - 빠르고 깔끔한 마무리 (팀워크)

- 친절한 서비스 및 합리적인 가격 - 5백만불 책임 보험 - Work Safe (작업자 상해 보험) 604-789-3704 한번에 해결 만능건축 실내 장소 불문

리모델링 - 목욕탕 리모델링 - 마루/타일/바닥재 전문시공

778-237-9110 jboysm03@gmail.com

최고의 가격/ 품질/ 서비스를 약속!

로얄블라인드

(Motorized Blind)

기분좋은이사 이레운송

대.소형, 유학생 이사, 한국식 포장이사 시내 장거리 이사, 한국 포장이사, 창고 보관, 피아노, 돌침대, 가구 운반 정크처리, 이사전후청소 778-319-2345

메트로운송

2008년을 시작으로 16년간 무빙경험 으로 최고의 만족을 드립니다! -한국식 포장이사 -대•중•소형이사, 피아노 배달 -정크처리 778-955-1029

이코노운송

2002년 시작이래 오랜 경험과 노하우 가 있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 - 유학생의 작은 짐부터 하우스의 큰 짐까지

CANADA MOVING

메트로밴쿠버,LOCAL(소형,정크도 가능)

포장 작업 100% 무료 (책임보험)

- 모든 전기공사 Permit 가능 778-689-5824 (David Kim)

778-686-8224

브라운 무빙

- 중•소형(하우스/콘도/사무실/학생/ Take Over) 이사 - 사고팔고 배달, 정크처리

- IKEA , COSTCO, The BRICK 보다 저렴하게 쇼핑 및 딜리버리 주말•공휴일 •야간 딜리버리 가능 24시간 문의 604-788-9269

대한운송

고객에 대한 마음을 담아. 작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여러분의 마음을 운송하겠습니다!

대한의 이름으로 말씀드립니다.

604-356-8224

네이버 무빙

네이버 무빙과 함께 하시면 즐거운 이사, 행복한 이민 생활이 됩니다! - 일반이사, (반)포장이사 - 장거리 이사, 딜리버리 - 정크 처리

778-847-6476 카톡 플친 검색/문의 : 네이버 무빙

삼손운송

소형, 대형이사, 피아노, 창고보관 604-512-2459

에버그린 운송

유학생 소형이사, 테이크 오버, 가구조립 피아노운반, 모든 폐기물 처리

창고보관, 용역 서비스 604-805-5112

정크철거

주택,상가,보수,변경,복구,리모델링 책임보험 가입

778-877-3632

창립 2010년 (연방, 주정부허가 업체) 믿음의 영광운송

- 5톤 대형트럭(24foot)

- 대, 소형 일반이사, 포장이사

- 장거리 이사, 정크처리 합리적 요금으로 고객을 보호 합니다! 604-779-5709

삼진운송

창고보관, 모든 짐을 보관해 드립니다. - 대•소형 이사/ 포장 이사/ 장거리 이사

가구 조립, 피아노 운반

생활 정크처리 (폐가구, TV, 냉장고등) 삼진은 고객 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 니다!

778-238-3683

예스무빙 한국식 포장이사 - 밴쿠버 전지역 / 장거리 주 이동 / 빅 토리아, 나나이모 / 초대형 이사부터 소 형 이사 까지 - 정크 처리/ 돌침대 / 피아노전문 - 트럭 3대 보유 (4톤, 3톤, 2.5톤) / 짐보 관 대형 창고 보유 (장단기 짐보관 가능) 604-782-0541

당신이 가장 편안한 이사 케이무빙

모든 고객분들에게 한치의 거짓없이 열과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 일반이사, 포장이사, 소형이사 - 정크 처리 - 가구배달 & 조립 778-689-1226 kmoving1429@gmail.com

한인모터스

할부 - 차량 구매후 확실한 애프터 서비스까지 언제나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권도영: 604-842-9285

새롭게 단장한 중고차 카매치 오토 그룹

“4.8” 구글리뷰가 증명합니다! 책임감 있게 판매 하겠습니다!!

Ryan Park: 236-777-9079

카카오톡 : Jongdae_Park

리치몬드 최고의 중고차 판매

정성을 다하여 모시겠습니다!!

Bruce Kang : 778-882-1937

카카오톡 채널 : 루미너스오토그룹

캐나다 한인 최초 모기지 스페셜 리스트 도승준 모기지 캐나다 서부 최대 실적의 대출팀 고객 한분한분께 확실한 차이점을 보여 드립니다! 604-319-8080

전략적 투자 솔루션 프리이빗 자산관리 브랜든 유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져 VIP를 위한 전략적 투자와 자산관리 604-646-0192

이은상 변호사 - 민사부터 형사소송 까지 - 계약 검토/협상 부터 유언/상속 까지 604-242-3708/ info@chaklaw.ca

길포드 노터리 부동산등기•모기지•공증 유언장 위임장•계약서•진술서 604-646-0192

2023 MLS FVREB 실적 상위 0.1% 스티브한 부동산

Sutton Premier Realty - 8Yr. 메달리온 클럽 멤버 FVREB - 17년 이상 경력 778-903-8949

에릭리 부동산 Sutton West Coast Realty

비즈니스로 부터 주택 & 상가구매까지 778-855-0240 ericleeprec@gmail.com

에릭 호 부동산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이익을 드리겠습 니다!! 778-866-0302

클리닉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